대구시 수성구 범물동과 동구 안심을 잇는 유료도로인 범안로의 무료화가 수성구의회에 의해 추진 중이다. 수성구의회가 9월1일 본회의에서 ‘범안로 무료화 특별위원회’ 구성을 의결함으로써 본격화됐다. 2003년부터 줄기차게 제기된 무료화 주장이 이번에는 관철될 수 있을지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범안로 무료화 안건은 수성구의회 20명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발의됐다. 위원장으로는 석철 의원이 선임됐다. 그만큼 이 지역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라는 의미이다. 석 위원장은 “대구시장, 대구시의회 의장, 수성구청장이 동일하게 공약사항으로 내건 만큼 특위와 함께 범안로 통행료 무료화를 관철시키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범안로통행료 무료화는 2003년부터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 당시에도 수성구의회가 특별 위원회를 구성해 무료화논쟁에 힘을 실었다. 무료화 주장 논리는 ‘지산·범물 입주민이 234억원의 도로개설비를 1993년 택지 개발 당시 부담했는데도 불구하고, 통행료를 내는 것은 이중 부담으로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범안료무료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1990년 지산범물지구 택지개발 당시 아파트입주민들의 분양금에 범안로 도로개설부담금을 포함, 대구도시공사가 대구시에 234억원을 목적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여론도 무료화로 기울었다. 수성구의회는 2003년 ‘범안로 삼덕요금소 통행무료화 결의문’을 채택한데 이어 ‘범안로 삼덕요금소 통행무료화 특별위원회’를 꾸린 것을 시작으로 10여년간 활동해 왔다. 그러나 대구시 측은 삼덕요금소 통행료이익이 전체구간의 80~90%를 차지하는 만큼 이 구간이 무료화될 경우 고모요금소의 운영비를 충당하기 어렵다며 거부해 왔다. 2026년까지인 민자사업자와의 계약기간과 무료화수용을 위한 예산 문제, 수용이후의 운영 적자 등이 이유였다. 하지만 6-4 지방선거를 정점으로 상황에 변동이 생겼다. 권영진 시장과 이동희 시의회 의장이 공약으로 내걸었으니 기대해봄직 하다.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 듯하다. 교통 및 환경관계 전문가들도 “범안로 유료화로 인해 교통정체에 따른 경제적 환경적 손실 또한 적지 않다.”고 유료화 폐지에 힘을 싣고 있는 형편이다. 그간 승용차 기준으로 삼덕요금소 500원, 고모요금소는 600원의 통행료를 징수해 왔으면 더 이상의 과욕은 삼가할 때가 됐다. 대구시민이 원한다면 시도 전향적으로 재검토하는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