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두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고 말한다. 옛날, 먹는 것이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 추석 때처럼 평소에도 잘 먹고, 잘 입고, 즐겁게 보내길 염원하는 마음을 간절히 표현한 것이다. 그만큼 추석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 풍요와 나눔의 상징이었다. 일가친지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 정담을 나누고, 수확한 햇곡식과 과일로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성묘하며, 보름달을 보면서 소망을 기원하는 의미 있는 날이다. 그래서 추석은 설날보다 더 진한 명절로 한민족의 가슴에 자리 잡고 있다.세월이 흐르면서 명절을 보내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연휴 전날부터 자식들이 고향의 부모를 뵈러 가는 귀성 행렬로 고속도로가 붐비는가 하면 얼마 전부터 부모가 객지에 있는 자식을 찾아가는 역귀성도 많이 늘었다. 벌초와 성묘를 미리 하고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신세대도 많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즐거운 명절이면 더욱 외로워지는 사람들도 많다.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실향민과 결혼이주여성들, 시설 수용자, 실직자, 우리 사회에 정착하지 못한 탈북자와 해외에서 온 근로자들. 돌아보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따스한 인정을 그리워하고 있다. 인정을 나눌 기회가 있다면 즐겁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었으면 한다.내일부터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대체휴일을 사용하는 기업이면 추석연휴가 5일이나 된다. 사업체에 따라 11,12일 이틀을 선심 써서 한 주간 푹 쉬게 하는 곳도 있다. 마음이 급한 사람들은 오늘 오후에 고향을 찾아 길을 떠날 것이다. 고속버스로, 기차로, 배편으로, 또는 자가용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길을 메울 것이다. 3천900만 명의 대이동인 만큼 자가용으로 떠나는 사람들은 안전운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추석 하루 전날의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평균 810건으로 평상시보다 37.3% 더 많다. 명절이면 모든 도로에 차량지만 마음이 급해 서로 서두르다가 교통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탓이다. 귀성길은 정신적으로 해이해지기 쉬워 안전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젊은 층이 명절에 음주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동승자들의 책임이 무겁다. 안전운전으로 나와 가족의 건강을 치키면서 추석을 통해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하고 행복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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