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벌초와 성묘가 많은 시기에 `살인 진드기`라는 별명의 작은소참진드기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3일 경북 안동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경북 안동에 사는 차모(80·여)씨가 야생진드기(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의심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이로써 올해 경북지역에서 접수된 야생진드기 감염 의심 신고는 모두 9건으로 이 가운데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 중 5명이 숨졌다. 당국의 적극적으로 대응할 때가 됐다.한편 대구에서도 SFTS 확진환자가 나와 긴장하고 있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수성구에 거주하는 이모(81·여)씨가 지난달 19일 비닐하우스에서 밭일을 한 뒤 진드기에 물려 고열과 식욕부진 등을 호소하다 영남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으나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하니 다행한 일이다. SFTS는 제4군 법정전염병으로 지난해 5월 화천에서 국내 최초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이후 전국에서 이 바이러스 감염의심 환자가 나타나 국민적 긴장국면이 조성됐다. 사망률이 50%에 달하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증상에 따른 내과적 치료를 받아 회복하는 실정이고 보니 답답한 노릇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야외활동 자체가 위축된다는 것이다. 농사일과 전원생활, 등산·레저·관광 등의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사회·경제적 악영향이 적지 않다. 경북도에서 7명이 감염돼 5명이 사망했다면 방심할 일이 아니다. 더구나 법정전염병이 아닌가. 그런데도 당국은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니라고 하는가 하면, 제대로 보도해야 할 언론마저 `호들갑을 떨일 아니다`라며 앵무새처럼 기사를 쓰고 있으니 적절한 예방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방역당국이 할 일은 작은소참진드기의 실체를 정확히 알려 주고 발병 증세에 대한 세심한 정보를 알려야 신속한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다. 진실된 보도를 유언비어라도 되는 것처럼 쉬쉬 하는 공직자세야말로 직무유기나 다름없다.철저한 예방이 중요하다. 숲이 많은 곳은 가지 않는 것이 좋고, 농가에서도 밭둑에 눕거나 간식을 먹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 긴 옷과 해충기피제를 사용하되, 산에서 내려오면 청결하게 씻고 옷은 세탁하는 것이 안전하다. 감염이 의심될 경우 즉시 병원으로 가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철저히 예방하고 조심한다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