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월성원전 1호기의 계속 운전 방침을 시사했다. 2012년 11월 19일부로 설계수명을 마감한 상태이다. 1982년 11월21일 가동에 들어가 30년 동안 1억3900만㎿h의 전력을 생산한 우리나라 전력생산의 일등공신이지만 그간 폐로와 계속 운전을 놓고 국론이 양분된 상태이다. 하지만 월성원전 1호기와 안고 사는 지역사회의 여론은 대체로 폐로 쪽이다.폐로를 주장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월성 1호기의 같은 유형의 캔두형 원자로와 같은 형식을 사용하고 있는 캐나다가 속속 폐쇄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을 든다. 즉 경제성과 안전성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설비를 개선해서 더욱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의 캐나다 원전 전문가는 정반대의 입장이다. 캔두형 원자로의 수명 연장은 투입 비용에 비해 효과가 적은 데다 근본적인 설계결함(양반응도)으로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수로가 경수로에 비해 5배의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점이라든가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경주시의회 등의 강한 반대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원전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원전 사고는 단 한 번만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일본 후쿠오카 원전에서 똑똑히 보았다. 원전 반경 30㎞ 내에 500여만명이 사는 게 지역현실이다. 한 치라도 원전 안전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월성원전 계속 운전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외국의 사례를 들고 있다. 전 세계 가동원전 435기중 이미 149기의 폐로가 결정됐으나 150기는 수명연장을 승인받아 여전히 가동 중이고 40년이 넘은 원전도 48기나 된다는 것이다. 또 전세계 원전의 평균 가동연수가 28년이며 미국이 34년인데 우리나라 원전 23기의 평균 가동연수가 18년인 점을 들어 계속 운전을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원전을 건설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원전 부품 비리는 물론 부품 시험성적서까지 위조한 국가가 있다면 들어 보라. 천태만상의 원전비리가 끝없이 터져 나오면서 조성된 실망과 불안감을 고려한다면 `월성1호기, 계속 운전`을 가볍게 발설할 수는 없다. 국민생명을 담보하면서 경제논리를 앞세울 수는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