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급공사를 수주한 업체대표가 담당공무원을 폭행한 보기 드문 일이 대구시 달성군에서 벌어졌다. 이른바 `을` 위치에 있는 업체가 `갑`의 위치에 있는 군 공무원을 대낮 군청에서 폭행하는 상식을 벗어난 사건이라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달성군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건설업체 관계자 4명이 군청을 찾아 항의를 벌이다 업체대표인 이 씨가 갑자기 담당공무원 최 모 주무관의 머리를 화분 받침대로 내리쳤다고 한다. 공무원은 머리를 다쳐 8바늘을 꿰매는 큰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인데 뇌진탕 증세까지 나타나 상당기간 입원해야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정도면 조폭 뺨치는 행패이다. 사건은 지난 22일 오전 달성군의회 의원들이 이 업체가 수주한 구지면 오설리 레포츠밸리 조성사업 현장을 점검 방문한 데서 벌어졌다고 한다. 이곳은 5천747㎡의 부지 위에 수상레저시설을 만드는 레포츠밸리 조성 현장으로, 군비 27억1천만원, 국비 26억7천만원, 시비 8억원 등 총 61억8천만원이 투입되는 공사현장이다. 의원들에게 사업을 설명하던 중 의원들의 부실시공을 지적하자 현장소장이 갑자기 폭언과 함께 안전모를 벗어 내던지는 등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채명지 군의회 의장은 “시공업체 대표가 군의회로 들어와 공사 전반에 대한 보고를 하라”고 요구했다. 그 뒤 군청으로 찾아온 시공업체 대표는 해명을 요구하는 담당공무원과 시비 끝에 꽃병 받침대로 담당공무원의 머리를 내려치는 극단적인 행동까지 저질렀다는 것이다.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튀고 보니 업체대표가 사과로 수습하지 않고 조폭이나 다름없는 행패를 벌여 향후 관급공사 수주를 다시 받을 수 없는 불이익을 초래하는 극단적 행동을 저질렀는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업체가 최근 수년간 군이 발주한 관급공사를 6차례나 수주, 다른 업체들로 부터 부러움을 사 온 터였다면 의문은 더욱 증폭된다.현장소장의 폭언과 업체대표의 폭행 등 사건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업체 측은 대표가 멀리 있어 시간에 맞춰 출석하지 못한다고 했는데도 30대에 불과한 공무원의 반말과 일 같이 못하겠다는 막말에 대표가 격분한 우발적 사태라고 변명하고 있다. 하지만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도 무슨 이유로 막가는 행패를 부렸는지 밝혀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