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차 세계대전 후에 독립한 세계 최빈국으로 출발하여 경제성장과 정치적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세계 유일의 국가로서 지금은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가 및 체제전환국에게는 우리나라가 부러움의 대상이자 벤치마킹을 해야 할 국가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들 국가는 발전전략의 하나로서 우리나라 발전의 기반이 된 우리 법제모형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한국법제연구원은 우리 법제를 이웃 나라에 전파함과 아울러 이웃 나라의 법제를 이해하고 법제면에서의 상호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 간의 연대와 협력의 강화를 위해 10여 년 전부터 네트워크 구축 및 활성화에 노력하여 왔다.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법제연구원은 2002년 아시아 각국의 법과대학, 법학연구기관과 개별적으로 접촉하여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시작하였고, 2004년에는 이를 체계화하여 아시아법령정보네트워크(ALIN:Asia Legal Information Network)를 창립하였고, ALIN의 사무국을 맡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ALIN은 2004년의 창립총회 당시에는 아시아 7개국 11개 기관이 함께 하였지만 현재는 16개국 24개 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견실한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ALIN은 매년 회원기관을 순회하면서 총회와 국제학술회의를 열어 각국 법제현안에 대한 토의를 하고 향후 교류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한다. 올해는 ALIN 창립 1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9월 17일 창립총회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총회와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는데, 일본, 인도, 베트남 등 14개국에서 18개 대학과 연구기관의 대표가 참석하여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국제학술회의는 `경제모형과 법제 발전`이라는 대 주제 아래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경제발전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각국 정부가 채택한 경제발전 단계와 법제모형 간의 연계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을 하는 자리를 가졌다. 국내에서는 이계정 서울대학교 교수(前 사법연수원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김대인 교수 등이, 아시아 각국에서는 오바타 카오루(일본 나고야대 교수), 아이샤 빈티 비딘(말레이시아 국립대 교수), 라제시 샤르마(홍콩시립대 교수), 아마르사나 바트볼드 (몽골법제연구원), 파리푸르나 수가르다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 교수) 등이 발제와 토론을 위해 참석했다.전 세계적으로 경제문제가 공통이슈가 되어 있는 이 시점에서 법제 면에서 관련제도를 살펴보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가 되었으며, 각국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며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값진 시간이 되었다. ALIN은 정기총회와 국제학술대회 이외에도 매년 부정기로 수차례 열리는 전문가 포럼, 여러 회원기관의 법학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수행하는 공동연구를 통해 기관별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 예를 들면, 2013년에는 3차례 열린 전문가 포럼을 통해 아시아 각국의 법제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할 수 있었고, 금년 상반기 인도네시아 가자마다 대학 관습법센터의 개소식과 더불어 열린 전문가포럼에서는 인도네시아의 토지법 및 관습법과 우리나라 부동산법을 공동연구의 주제로 선정하여 연구 중에 있다. 또 하반기에는 ICT 법에 대한 최신 정보를 인도와 대만의 전문가에게 듣고, 한국 ICT 법과 함께 논의해보는 전문가 포럼을 계획 중이다. 이와 같이 한국법제연구원에서 사무국을 맡아서 운영하고 있는 ALIN 사업은 우리 법제를 외국에 알리는 한편 외국의 법제와 현안을 국내에 소개하여 우리 법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또한 아시아 각국의 법제 전문가들이 교류하고 법제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함으로써 한국 내지 한국법의 위상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나라와 비슷한 변화를 겪어오는 아시아 국가에 우리의 경험을 소개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각국의 법제 발전을 지원하는 효과도 가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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