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명성을 누린 청도 소싸움이 운영기관의 얽히고설킨 이권다툼으로 기약없이 늦춰지고 있다. 소싸움 경기가 다시 열리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전국의 관광객과 경기 활성화를 기다려온 지역민으로서는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소싸움 경기장이 문을 닫고 있는 까닭은 시행사인 청도공영사업공사와 민간사업자인 ㈜한국우사회 간의 이권다툼이 타협점을 찾지 못한 때문이지만 지역민에게는 하찮은 문제를 놓고 다투는 것으로 보일 따름이다.2011년 첫 개장한 청도 소싸움경기장은 매년 2월부터 연말까지 전국 최고의 명성을 누려 왔다. 올해도 당초 지난 2월 15일 2014년 소싸움경기를 시작하려 했지만 소싸움 시행사인 청도공영사업공사와 민간사업자인 한국우사회간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개장을 미루고 있다. 현재 쟁점은 경기장 무상사용권을 갖고 있는 우사회에 대한 경기장사용료 지급과 우권발매 등 위수탁수수료 문제이다. 양측은 2011년 개장 당시 이 부분에 대해 지난해 말까지 유효한 우선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부터 향후 29년 5개월간의 장기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양측이 경기장 사용료와 위수탁 수수료를 두고 잠정 합의안에 가까운 의견일치를 봤지만 청도군측은 아직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보도에 따르면 잠정 합의안에 대한 공사 이사회, 우사회 주주총회, 청도군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 있는 등 최종 합의안이 나오더라도 모든 절차를 거치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해 연내 경기장 재개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더구나 협상 최고책임자 가운데 1명인 공사 사장이 지난달 중순 사표를 내면서 협상 진전이 다시 꼬인 상태이다. 그러나 군은 출자기관인 공사의 사장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은 채 협상을 마무리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쉽게 정리될 것 같지 않다.조속한 사태수습을 위해 이권다툼의 당사자인 청도공영사업공사와 한국우사회의 허심탄회한 협상이 필요하다. 전부 차지하겠다는 과욕을 버리고 서로 이익을 나누는 대범한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자칫 청도 소싸움이 장기간 폐장될지도 모른다. 청도군 또한 관망하는 자세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중재를 붙여 청도의 큰 자산인 소싸움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만큼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