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일본에 설욕전을 펼치며 아시아 정상을 밟았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1일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부 결승전에서 일본을 29-19로 완파했다. 4년 전 광저우대회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28-29로 패해 6연패가 무산됐던 한국은 2006년 카타르 도하 대회 이후 8년 만에 타이틀을 되찾아왔다. 한국은 여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에 도입된 1990년 베이징대회 이후 7차례 대회에서 6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 최강의 실력을 입증했다.주장 우선희(36·삼척시청)는 자신의 4번째이자 마지막 아시안게임 무대를 금메달로 꾸미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해 핸드볼 사상 처음으로 전임 감독에 임명된 임영철 감독은 제자들과 다시 한 번 금메달을 합작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강한 수비로 일본을 압박했다. 피봇 유현지(30·삼척시청)가 중앙을 든든히 지키는 가운데 측면 수비수들이 분주히 오가면서 빈틈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골키퍼 박미라(27·삼청시청)의 연이은 선방으로 7분48초 간 일본을 무득점으로 묶었다. 수비가 안정되자 공격도 덩달아 쉽게 풀렸다. 우선희의 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류은희(24·인천시청)의 득점포까지 더해져 어렵지 않게 리드를 잡았다. 잠잠하던 김온아(26·인천시청)는 7-3으로 앞선 상황에서 홀로 일본의 중앙 수비진을 파고들며 득점에 성공, 점수차를 벌렸다. 한국은 4년 전 복수를 하려는 듯 일방적으로 일본을 몰아붙였다. 류은희는 10-4에서 수비진 사이를 절묘하게 통과하는 언더슛으로 기세를 올렸고 백업 키퍼 송미영(39·인천시청)은 일본의 7m 페널티스로우를 막아내며 분위기를 달궜다. 전반을 17-5로 크게 앞선 한국은 후반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가운데에서는 김온아과 류은희가, 측면에서는 우선희와 이은비(24·부산시청)가 번갈아 일본의 골문을 열었다. 한국은 일본에 28-19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승리를 지키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