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수록 안타깝다. 기업과 투자유치애 지자체들이 혈안이 된 형편에 굴러 온 투자기업을 차 버린 상주시를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타이어가 2500억 원을 투자해 상주시에 타이어주행시험장을 건립하려던 계획이 좌초 위기라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그것도 일부 지역주민의 반대를 이유로 행정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고 한다. 찬-반의 충돌은 도처에서 상존하는 일, 갈등을 수습하는 것도 리더십이 아닌가. 더구나 이정백 상주시장이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주행시험장 원점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고 하니 애초에 잘못된 일이다. 한국타이어 주행시헙장은 지난해 9월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와 성백영 전 상주시장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한국타이어 부회장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기정사실화 됐다. 그대로 추진됐다면 고용창출 효과와 함께 10억 원이 넘는 세수증대가 약속되는 금싸리기 사업이다. 인구 10만명의 상주시로서는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걸치면 되는 복덩이리다. 그런데 시장이 바뀌면서 없던 일로 될 판국이니 실망을 금치 못한다. 주민들의 반대는 주행시헙장에서 타이어 마찰로 발생할 공해 때문이라고 한다. 주변 농지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 반대의 핵심이다. 이렇게 되고 보니 상주시에 타이어 주행시헙장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한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속이 부글거리게 됐다. 굴뚝에서 쏟아져 나오는 매연도 아니고 무시해도 좋을 정도의 극미량에 불과한 타이어 분진이다. 더구나 입자의 무게가 매우 가벼워 대기높이 확산될 성질이라고 하니 무언가 잘못됐다는 느낌이다. 일부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반대를 위한 반대이거나, 이해가 부족했거나 무슨 까닭이 있을 것이다. 쓰레기매립장을 조성하려고 하면 그 지역 주민이나 풍향에 따라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심각한 반대에 부딪치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역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므로 난관을 극복하고 마침내 조성하게 된다. 상주 타이어 주행시헙장은 가난한 소도시의 평생 먹거리를 마련할 역점사업이다. 다른 지역에서 유치했을 수도 있었지만 상주가 선택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주의 복덩어리고 간주됐던 일이다. 반반한 기업을 모셔 오기 위해 지자체마다 혈안이 되어 뛰고 있는 판국에 상주시만은 왜 다 차려진 밥상을 걷어차려고 하는가. 상주시민 전체의 미래를 위해 심사숙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