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는 슬로건을 내건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이하 인천장애인AG)가 개회식을 시작으로 일주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아시아 41개국에서 모인 6196명의 선수단은 18일 오후 6시15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진행된 개회식에 참석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아름다운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박칼린(47) 개폐회식 총감독은 개회식을 관통하는 주제로 ‘불가능이 우리를 이끈다’로 정하고, 스포츠를 통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선수와 가족 등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오후 5시45분에 시작된 식전행사로 문을 연 개회식은 오후 6시15분 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공식행사에 접어 들었다.
공연이 먼저 이뤄진 뒤 선수들이 입장하는 다른 국제대회와는 달리 이번 아시안게임은 선수단이 먼저 입장, 이후 공연을 함께 즐겼다.
인류 존재의 의미를 다루는 1장에는 ‘인류, 존재하다’는 주제로 펼쳐진 부채 퍼포먼스와 함께 선수단이 입장을 완료했다.
한글 가나다 순에 의거 네팔 선수단이 가장 먼저 입장했고, 개최국 한국은 관중석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맨 마지막에 입장했다.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첫 참가하는 북한은 일본(25번째)에 뒤를 이어 26번째로 들어왔다.
선수단 입장이 끝나자 본격적인 주제 공연이 펼쳐졌다. ‘불가능, 그 높은 벽’이라는 주제의 2장과 ‘창의성이라는 열쇠’의 3장 주제를 통해 불가능을 극복해내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칼린 총감독은 불가능이라는 미로에 빠졌다가 창의적인 열쇠로 이를 탈출하는 극적인 경험을 표현했다.
공연자들은 창의적인 인간의 발명품인 바퀴들을 이용하고, 의족과 의수 등의 사용으로 삶의 자유를 얻은 기쁨을 트램벌린, 비보이 공연 등으로 나타냈다.
‘인생은 축제’라는 주제의 마지막 4장 공연이 끝나고 김성일 대회 조직위원장이 개회 선언을 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김성일 위원장은 “이제 곧 이곳 인천에서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장애인과 비장애인, 45억아시아인이 함께하는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을 알리는 성화를 밝히려 한다. 여러분 모두가 감동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앞으로 인천은 사랑받을 만한 조건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있는 감동의 드라마가 1주일 간 펼쳐질 것”이라고 개회사를 남겼다.
다토 자이날 아부 자린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이제 여러분들은 대회 슬로건 처럼 장애인스포츠의 놀라운 힘을 보게 될 것이다. 아시아 최고의 선수들과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이다. 우리는 앞으로 일주일 동안 장애인 선수들의 강인함과 용기, 결단의 위대한 순간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장애인 스포츠 선수를 대표하는 8명의 선수단에 의해 입장한 대회기가 입장했고, 선수와 심판 선서를 거쳐 일주일 간 인천을 밝힐 성화가 문학경기장에 들어왔다.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 리스트 최광근과 그의 안내견 세찬을 첫 주자로 시작한 성화 전달은 시각 장애를 극복하고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개그맨 이동우와 안선영 보조공학자를 거쳐 최종 주자에게 전달됐다.
2009년 런던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 3관왕 주인공 김세진과 그의 어머니 양정숙씨가 최종 점화자였다. 이미 충분한 감동을 안겨준 두 모자에 의해 개회식 장소인 문학경기장은 환하게 붉을 밝혔다.
11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41개국 6000여 명의 선수단과 임원이 참가한다. 1975년 장애인AG 초대 대회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선수들은 23개 종목에서 443개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금메달 745개, 은메달 738개, 동메달 850개 등 총 2333개의 메달(단체종목 포함)을 놓고 아름다운 경쟁을 펼친다.
개최국 한국은 2002년 부산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대회 이후 12년 만에 종합순위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23개 전 종목에 선수 327명, 임원 147명 등 총 474명이 출전한다.
종목별로는 탁구가 30명으로 가장 많고, 휠체어농구좌식배구가 각각 24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수영(23명), 육상(22명)순으로 많은 선수들이 출전한다. 6명이 나서는 요트는 최소 출전 종목이 됐다.
북한은 장애인AG 사상 처음으로 참가 의사를 밝혀 대회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육상 1명, 양궁 1명, 탁구 4명, 수영 3명 등 총 4개 종목에 9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이 가운데 탁구 선수 리철성은 건강상의 이유로 출전을 포기하고 16일 북한으로 돌아갔다. 이로써 4개 종목 8명의 선수가 실력을 가늠한다.
경기 종목은 양궁보치아골볼 등 패럴림픽 종목 19개와 론볼배드민턴 등 4개의 비패럴림픽 종목을 포함해 총 23개가 펼쳐진다.
양궁축구수영 등 비장애인과 동일한 경기 종목 외에 장애인 특수 종목으로는 보치아골볼, 론볼 등이 있다.
휠체어 댄스스포츠, 휠체어 럭비는 이번 대회에서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선수와 재활 중인 많은 장애인들에게 큰 관심과 호응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