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농성, 성명서 등 집단 반발 김용민 총장 거취 등 이사회 미지수 세계 연구중심대학으로의 도약을 표명하며 거침없이 전진해오던 포스텍(포항공과대학)이 최근 총장 연임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21일 포스텍 등에 따르면 김용민 총장의 거취를 결정하는 이사회가 지난 16일 한차례 연기된 후 23일 열릴 예정이지만 최근 학생과 교수평의회 등의 거센 반대 움직임에 부딪혀 이사회가 언제 열릴지 미지수다.총장 연임 반대 움직임은 지난 6월 열린 제2차 이사회에서 7명으로 구성된 총장후보선임위원회가 3년 간 김 총장의 공과를 평가한 뒤 지난 2일 결과를 토대로 이사회에 제출할 의견을 결의하면서 시작됐다.릴레이 농성 중인 서의호 교수평의회 부의장 등 교수들은 "포스텍이 세계 일류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총장이 앞장서 대학의 연구프로젝트와 발전기금을 유치해야 하는데, 총장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또 "총장은 자신만이 대학을 발전시킬 수 있고, 대학 구성원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연임 반대 이유를 밝혔다.김 총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지난 14일 포스텍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이후 더욱 거세지고 있다.포스텍 직원 250명 중 164명이 응답한 조사에서 85.4%가 연임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학원생과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대학원생 451명 가운데 83.6%, 학부생 513명 중 78.6%가 총장 연임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대학 구성원들은 "연임이 결정된다면 철회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혀 연임 결정이 나더라도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연임에 반대하는 교수평의회와 교직원 노조 측은 `총장 선임은 민주적으로 결정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대학 학생회관에서 2주째 연임 반대 릴레이농성을 벌이고 있는 교수평의회 소속 교수들은 "설문조사 결과 등 학교 구성원들의 대다수가 연임을 반대하고 있는 만큼, 이사회가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압박을 가했다.릴레이 농성 중인 서의호 교수평의회 부의장은 "세계적인 연구 중심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총장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며 "총장 연임을 반대하는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이사회가 받아들여 올바른 판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서 부의장은 "설문조사 등에서 80%가 넘는 구성원들이 반대하는데도 총장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하는 것은 넌센스"라며 "구성원들의 뜻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포스텍 안팎에서는 "미국 생활을 오래한 김용민 총장의 리더십이 한국 정서에 접목이 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소통 부재가 부른 결과"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포스텍 총장 선임은 임기 만료 300일 전인 11월5일까지 연임 여부를 결정하고, 현 총장을 제외한 11명의 이사 가운데 7명 이상 찬성해야 한다. 김용민 총장의 임기는 2015년 8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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