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향토뿌리기업을 선정하고 인증패를 수여하는 등 장수기업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주목된다. 현재는 2대에 걸친 30년 이상의 장수기업을 선정기준으로 삼았지만 장차 100년 200년으로 이어가는 장수기업이 많이 나온다면 안정적인 일자리창출면에서나 수준 높은 노사문화 창출면에서나 경북도를 한층 풍요롭게 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가 기준 삼은 향토뿌리기업은 도내 사업장을 두고 대(代)를 이어 30년 이상 전통산업을 영위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 등 지역발전에 기여한 산업·문화적 가치를 가진 사업체를 말한다. 그런 선정기준에 따라 8개의 업체가 선정돼 인증패를 수여하는 한편 `싱싱고향별곡`의 방송인 한기웅씨를 `경상북도 향토뿌리기업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성서의 말 그대로 시작은 미미하지만 갈 수록 창성하여 뿌리 깊은 기업이 경북도에 많이 나오도록 하는 불쏘시게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날 인증패를 받은 업체는 지난달 18일 경북도 향토뿌리기업 육성위원회에서 심의해 선정된 9개 업체이다. 업종별로는 식품 5, 양조 2, 기계 기타 각 1개 업체다. 도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기업은 지리적 특성을 활용한 차별화된 품질관리를 하고 있는 제일제면(식품업), 자체연구 시설을 보유하고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매출액의 60%를 수출하고 있는 해청기계공업(기계), 미슐랭 가이드 최고등급인 3스타 등급을 받은 맘모스제과(제과제빵업) 등이다. 도는 지난해 향토뿌리기업 27곳, 산업유산 8곳을 지정해 육성 조례 제정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스토리텔링 책 발간, 경영컨설팅, 환경정비, BI 제작을 지원한 바 있어서 이제 서서히 향토뿌리기업 육성도 자리잡아 가고 있는 중이다. 김관용 도지사는 "오랜 세월 한 길을 걸어온 산업·문화적 가치를 지닌 향토뿌리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여, 대를 잇는 100년 장수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지만 이번 시도가 김 지사 임기내의 반짝 사업이 아닌 영속성을 지닌 사업으로 꾸준히 이어나가도록 조례제정 등 부수작업도 잘 다져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창업 100년 이상의 업체는 1만5000개사에 이른다. 개인 경영 상점을 제외한 숫자다. 일본 실천경영학회에 따르면 200년 이상의 기업도 3000개에 이른다. 우리나라에 그런 풍토를 조성하는데 경북도가 선구자적 역할을 다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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