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리오 라이온스(27)가 소속팀 서울 삼성의 속을 태우고 있다. 라이온스는 지난 7월24일 열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꼽히며 1라운드 1순위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206㎝, 115.2㎏의 다부진 체격을 지닌 라이온스는 트라이아웃 과정에서 여러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스피드가 뛰어났고 내외곽 플레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평가됐다.
라이온스도 드래프트 직후 “내 플레이는 한국 농구와 더 잘 맞는다고 본다”며 “나는 특별한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고 3~5번까지 팀이 요구하는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삼성의 우승을 이끌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2014~2015시즌이 시작된 후 상황이 달라졌다. 라이온스가 좀처럼 한국 농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라이온스는 개막 후 5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경기당 평균 22분9초를 뛰며 13.6득점, 7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올렸다. 1순위 지명권을 라이온스에 행사했던 삼성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각종 부문별 기록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로서 책임져야 할 득점과 리바운드 부문에서 각각 13위와 11위에 머물러 있다.
이상민(42) 삼성 감독은 라이온스를 파워포워드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영입 당시에도 라이온스의 큰 신장에 흡족해 했고 외곽슛 능력은 ‘덤’으로 여겼다. 그러나 라이온스는 정반대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골밑보다는 외곽을 선호하며 3점슛에 집착하고 있다. 그는 지난 5경기에서 무려 22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이중 9개(성공률 40.9%)를 넣었다. 경기당 3점슛 1.8개로 이 부문 순위 8위를 달리고 있다. 정확한 3점슛 능력은 라이온스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문제는 그가 자신의 주 임무인 골밑 플레이를 외면한 채 외곽만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은 속공 위주의 빠른 농구를 추구한다. 공을 잡으면 외곽으로 빠지는 라이온스의 플레이는 팀의 경기 흐름을 끊고 조직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이 감독은 “라이온스가 아직 한국 스타일의 농구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공수 전환이 빠르고 압박도 강하다보니 그의 장기인 슛이 잘 안 들어가고 있다. 라이온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