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고 온 파급효과 엄청 커 데뷔전 트리플 크라운달성 `괴물` 레오(24·삼성화재)를 넘어서는 진짜 괴물 용병이 등장했다.OK저축은행 외국인 선수 로버트 랜디 시몬(26·쿠바)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한국 프로배구 무대에 데뷔했다.OK저축은행은 2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를 3-1(25-23 25-18 26-28 25-19)로 제압했다.시몬(206㎝)은 이날 서브 에이스 6개와 블로킹 3개 등을 포함 43득점(성공률 59.65%)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첫 경기에서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서브·블로킹 각 3득점 이상)을 달성하며 성공적인 데뷔무대를 치른 것이다.단 한 경기였지만 엄청난 임팩트였다. 게다가 상대가 지난 2시즌 동안 V리그를 호령했던 레오라 더욱 강렬했다. 레오는 지난 시즌 득점(1084점), 공격 성공률(58.57%), 오픈(57.36%) 등 공격 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삼성화재의 7연패를 이끌었다. 챔피언결정전 MVP도 레오의 몫이었다.시몬의 등장은 시즌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2008~10년까지 쿠바 국가대표를 지낸 시몬은 2010년에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베스트 블로커`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세계 최고로 꼽히는 이탈리아리그 피아젠차에서 활약했다.단 한 가지 문제는 그의 포지션이었다. 세계 최고의 센터로 꼽혔던 시몬이었지만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그를 라이트로 기용했다. 레프트의 송명근, 송희채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었다. 단기간에 포지션 변경으로 인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는 엄청난 파워와 높이를 앞세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세터 이민규와 호흡을 맞춘 그는 센터로 나설때는 위력적인 속공까지 선보였다.특히 센터 출신답게 위력적인 블로킹을 자랑했다. 경기 내내 시몬과 마주친 레오는 26점(공격성공률 45.28%)을 내는데 만족해야 했다.김세진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리시브만 제대로 해준다면 상대가 알고도 쉽게 막지 못할 것이다"고 미소 지었다. 시몬의 등장으로 10년 가까이 삼성화재 독주 체제였던 남자 프로배구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