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이 왔다. 다소 쌀쌀해진 날씨속에 주말이면 특별한 음식을 찾아 식도락가들은 거리를 헤매고 다닌다. 또 늦은 시간이면 출출함을 느끼며 간식이 그리워진다.대구하면 생각나는 먹거리를 알아보자.◆한잔의 소주와 함께 생각나는 곱창 골목대구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안지랑 곱창 골목은 1979년쯤 안지랑시장쪽에 충북식당을 시작으로 98년 IMF이후 생계유지 업소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곱창골목으로 발전했다. 또 이곳에는 많은 곱창집들이 주당들을 유혹하며 즐비하게 들어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또 이곳은 대구의 앞산과 이어져 있어 연인이 함께 앞산의 경치를 보면서 술과 식사도 함께 할 수 있어 데이트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많은 집들이 몰려있는 만큼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식사를 제공해 입소문이 전국에 미치며 관광객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12년 11월에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전국 5대 음식테마거리로 선정돼 언론에 곱창 골목이 소개되며 이제는 대구에 오면 꼭 한번 방문하게 되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안지랑 곱창골목은 지난 2일 `제2회안지랑곱창 젊음의거리 축제`를 개최하며 대구 경북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가을을 맞아 친구와 연인, 가족들이 한번쯤 들러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 볼 것을 권해본다.◆주머니 사정 상관없는 서문시장 먹거리 좌판 골목마다 향수 자극하는 먹거리 풍성대구 서문시장의 노점상 아주머니의 인심과 입담이 발길을 이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민초들이 부담없이 싸고 푸짐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집이 북적된다. 여기에다 북적이는 시장 안 맛집을 돌아보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 게 아니다. 전통시장은 항상 인간미가 넘치고 사람사는 맛을 느끼게 한다.대구에서도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는 서문시장은 물건을 판매하는 상인과 쇼핑을 즐기는 방문객의 배고픔을 달래는 음식이 한가득 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이 골목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는 먹거리 좌판이다.쇼핑을 하면서 간단히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칼국수와 보리밥, 얄팍한 만두피 속에 당면을 넣은 납작만두, 굽기 바쁘게 팔리는 호떡, 콩나물과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내는 양념 어묵, 당면으로 속을 꽉 채운 유부주머니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음식이 차려져있다.팁으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아도 걱정이 없다. 특히 대구 명물로 통하는 `납작만두`를 처음 내놓았다는 노점 `미성당`은 어찌나 손님들이 많던지 아예 사람들로 포위된 형국이다. 또 32년째 수제비를 만들고 있는 `원조 수제비`집도 사람들로 넘쳐났다.이밖에 호떡 안에 영양 가득한 견과류와 해바라기 씨를 넣어 만든 호떡을 먹기 위해 길게 줄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정도면 서민들을 위한 먹거리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맛 뿐 아니라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먹거리 자판은 지속적으로 대구·경북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며 대구의 대표 먹거리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비린맛 NO 고소하고 담백한 맛 구현‘개성순대`대구맛집으로 명성이 높은 ‘개성순대’는 회식메뉴로 안성맞춤이다. 흔히 순대는 냄새가 나고 비리다고 생각하나, 개성순대는 순대 속에 들어가는 양념에 돼지 부산물을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순대 특유의 냄새와 비린맛이 전혀 나지 않는다. 비위가 약한 사람도 개성순대만큼은 먹기가 수월하다.개성순대 관계자는 “순대는 저렴한 분식이라는 것이 일반적 생각이나, 수제로 만든 개성순대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담백하고 깔끔한 맛으로 식사 때 즐기기에 좋은 웰빙 먹거리”라면서 “회식뿐만 아니라 가족 외식, 연인과의 데이트, 친구들 모임시에도 적합한 메뉴”라고 전했다. 개성순대는 100% 직접 만든 개성식 수제순대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야채 16가지와 흑미 등 곡물 5가지, 다양한 양념을 골고루 혼합해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찹쌀과 당면을 듬뿍 넣어 식사대용으로 적합하다. 흔히 회식자리에서 연거푸 술을 마시느라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해 더 빨리 취하는 경우가 빈번한데, 이런 점을 예방할 수 있다. 개성순대의 대표메뉴이자 추천음식은 순대전골이다. 얼큰한 국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순대전골. 구수한 육수에 통통한 순대와 라면사리를 곁들여 즐기고,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 먹는 것은 최고의 별미인 것. 특히 씹을수록 쫄깃하고 구수한 맛이 더해져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새콤달콤한 양파소스를 순대와 곁들이면 느끼함도 사라지고, 입안을 깔끔하게 해준다. 또한 순대전골의 깊고 부드러운 국물은 음주로 인해 쓰린 속을 달래줘 해장음식으로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