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4천억이 투입된 이 모노레일이 방화사건 한번으로 한방에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탈출방법에 대해 주민들이 숙지를 하고 한 사람 보다는 여러 사람이 낫고, 그래서 제가 칠곡 주민 10%까지 스파이럴슈트 탈출방법을 연습해 볼 것을 주장했다” 대구 북구 이헌태 의원이 지난달 24일 북구의회 구정질의에서 한 말이다. 지난 17일 일부 시민이 도시철도 3호선을 시승했을 뿐 많은 시민들이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이에 대한 대비책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남아있는 실정이다.  한편, 북구청 관계자는 “지난달 의회 정례회에서 관내 동호동에 위치한 도시철도 3호선 차량기지에 주민 누구나 안전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 설치를 대구시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구청 전략사업팀 강구윤 팀장은 “1,2호선은 대구도시철도공사 차량기지 내에 안전체험장을 설치 운영 중이며 실제 초등학생들의 체험교육장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3호선이 운영되면 역시 차량기지 내에 3호선을 위한 안전 체험장을 운영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도시철도 3호선이 건설된 이상 운영은 해야 되겠죠. 그러나 핵심은 그런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 어떻게 탈출하느냐가 문제인데 이 문제는 제가 늘 주장했듯이 스파이럴슈트 방법밖에 없다”면서 “주민들이 실제로 스파이럴슈트를 펼쳐놓고 탈출훈련을 하는 방법이 희생자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희생자를 줄이는 방법이지 결코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지상 모노레일 방식으로는 탈출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스파이럴슈트나 후속차량을 통한 비상대피나 소방사다리로 대피하는 방법이나, 결국은 탈출방법이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악의 경우 정신이상자가 방화를 했을 때 또 사회 불만자의 타켓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북구청 박동규 도시국장은 “시는 안전확보와 안전대책을 위해 차량 내 모든 자재는 불연재를 사용했고 비상탈출 장비인 스파이럴슈트를 장착했다”면서 “자연재해, 특히 겨울철 자연재해에 대비하고 있으며 스크린도어, 전원차단장치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도시철도건설본부도 경전철 최초로 스파이럴 슈트를 적용해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고 자동소화설비가 잘 갖춰져 지하철보다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헌태 의원과 구청 박동규 도시국장 그리고 도시철도건설본부 등 관계자에 따르면 위급한 상황 시에 유일한 대피 수단은 스파이럴슈트 뿐이라는 것이다.  한편 소방안전본부 이유은 스파이럴슈트 담당자는 “2014년 안전행정부 공모사업에 국비 3억6000만원, 시비 9000만원 등 총 4억5000만원으로 스파이럴슈트 체험장 설치를 신청해 확정된 상태이다”며 “내년 3호선 개통을 앞두고 2∼3개월 전에 체험장을 완공해 미리 체험을 하면 3호선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는 홍보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 설치 예정으로 아직은 공모가 안 된 상태지만 업체에 따라 설계 2개월, 제작기간이 5개월 정도 걸린다”면서 “구체적인 체험시기는 알 수 없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체험장 완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승객의 안전은 현재로선 스파이럴슈트 훈련 체험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호선 개통을 앞두고, 안전에 대한 홍보와 체험장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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