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6 달러(ℓ당 568.28원)까지 떨어졌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71원, 대구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37원에 육박하고 있다.환율도 1050원선으로 내려간 것을 감안하면 요즘 국내 휘발유 가격은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싼 수준이다. 국제 유가와 환율 하락에 따른 소비자들의 체감 효과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대구경북소비자연맹은 (사)소비자시민모임 석유시장감시단과 함께 이런 석유시장의 문제와 대안을 논의하기 위해 23일 오후 3시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소비자의 눈에 비친 지역주유소-현황과 대안` 세미나를 가졌다.세미나에는 박노광 계명대 산업경영연구소 연구위원, 도명화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 사무국장, 이석형 대구시의회 입법정책담당관, 이창환 매일신문 경제부 차장, 정순천 대구시의회 부의장, 정해용 대구시 정무조정실장 등 학계와 행정기관, 언론계, 시민단체 대표들이 발제자와 패널로 참석했다.이번 세미나는 지난달 대구경북소비자연맹 시장조사단이 소비자 300명과 지역 주유소 100개를 대상으로 소비자의 욕구, 가격에 대한 민감도 등 소비자의 소비 형태를 파악하고 주유소 형태별 가격현황 등 주유소 가격과 서비스 전반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석유시장의 문제점과 대안을 논의했다.시장조사단 조사결과 대구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1783.99원, 휘발유 가격대는 판매 주유소에 따라 1709원에서 2199원으로 형성됐으며 가장 싼 곳과 비싼 곳의 가격 차이가 28.67%로 크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중구의 평균 가격이 1812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구가 1755원으로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가격이 가장 싼 곳은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1734원으로 나타났으며 일반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1794.15원으로 가장 비싸게 나타났다. 발제자로 나선 박노광 연구위원은 "정유회사들은 석유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반면 석유가격 하락요인이 발생하면 천천히 반영한다"며 "가격이 하반경직되는 이유는 개발시대 당시 자동차는 사치품으로 규정돼 휘발유에 높은 세금을 매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 결과 현재 국내 소비자가 지불하는 휘발유 가격의 구성비를 살펴보면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9.08%"라며 "정유소의 유통비용은 3.33%, 주유소의 유통비용 및 마진 4.00%로 소비자가 지불한 국제휘발유 가격은 43.59%만을 차지하고 있다"고 구조적인 원인을 지적했다.한편 참석자들은 "국제유가와 국제휘발유 가격이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휘발유에 부과되는 세금은 고정됐다"며 "자동차는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닌 만큼 석유가격에 부과된 세금이 합리적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또한 석유제품에 대한 소비가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의견이 주유소나 정부정책 결정에 반영되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