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준에 맞춰 더 내고 덜 받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해 대구·경북지역 공무원노조가 "공적연금을 살처분하려는 정권에 맞서 투쟁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대구시·경북도공무원노조와 대구시·경북도교육청공무원노조, 대구 북구공무원노조, 경북 구미시공무원노조로 이뤄진 공무원노조 대구경북연합회는 25일 "공무원을 `공공의 적`으로 매도하며 국민과 이간질을 일삼는 정권 아래에서 100만 공무원들은 희망을 가질 수 없다"며 "전국 공무원 노동자들과 함께 27일 총궐기를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다.공무원노조 대구경북연합회 측은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공무원 개혁의 시발점으로 내세웠던 국민연금과의 형평성 주장이 허위이거나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며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을)이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대구경북연합회에 따르면 2010년 1월부터 적용되고 있는 현행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2010년 이후 신규 임용된 9급 공무원의 퇴직연금수령액이 20년 재직 기준으로 72만원, 30년 재직하면 140만원으로 예상된다.대구경북연합회 측은 "그동안 제기된 내용을 종합해 보면 국민연금 평균수령액 보다 공무원연금이 3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개혁론이 거센 물살을 타고 있다"며 "20년 재직한 공무원의 예상연금 72만원은 비슷한 기간이 경과된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 84만원 보다 적으며, 30년 재직해도 140만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이어 "공적연금은 노후 반평생에 가장 중요한 생명줄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라도 근본 가치를 훼손하거나 국민복지 수호라는 국가적 책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일부 여당 의원은 공무원노조와 크게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새누리당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은 25일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현행 공무원연금제도가 그대로 운영되면 2020년 월평균 연금이 283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조 의원은 "정부 개혁안에 대한 향후 연도별 월평균 연금액은 2020년 267만7000원으로 지금 보다 15만9000원 적다"며 "이 조사는 공무원연금공단 GEPS연구소가 기획재정부의 장기재정전망 공통지침인 미래의 보수상승률과 물가상승률을 가정해 분석한 것"이라고 말했다.조 의원은 "현행 공무원연금제도는 정부 보전금 증가에 따라 국민부담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공무원연금 수령액이 갈수록 증가하는 불완전한 제도"라며 "고액연금수령자를 방지하고 국민의 시각을 감안할 때 개혁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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