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수확기를 맞이하여 전국 각지에서는 농·축산물 도난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농촌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창고에 넣어둔 농작물을 비롯해 과수원 나무에 매달린 사과나 도로변에 널어둔 벼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이에 따라 경찰에서는 주민들을 상대로 절도예방 간담회 등을 통한 홍보활동을 하고 있지만 해마다 농·축산물 절도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낮이면 마을이 텅비고 밤이면 들을 지킬 인력이 없는 고령화 농촌을 악용한 범죄행위다.절도범들은 사전에 범죄 대상이 될 만한 집을 물색하여 두며 그 집에 전화를 하거나 직접 방문하여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를 미리 확인하는 수법을 많이 사용한다. 간혹 빈집에 들어가 마당이나 창고에 둔 농산물을 차에 싣고 가는 대범한 도둑들도 있다. 범죄 유형별로는 매년 들걷이(논·밭·노지 등 재배농작물 절도)가 가장 많고 축산물 절도(가축 등 절도), 곳간털이(농민이 피해입은 수확물 창고털이)의 순이다. 따라서 농산물 절도사건을 막는 방안은 농촌들녘에 대한 야간 감시가 절대적이지만 노인들만 남은 농촌현실로는 어림없다. 마을단위로 조를 짜서 방범에 나서려고 해도 고령화 현상으로 어렵고 설혹 그렇게 한다 해도 농축산물 절도범들의 뛰어난 기동성과 폭령석을 당할 길이 없다. 최근의 농축산물 절도는 점점 더 대담해져서 대낮에 콤바인으로 벼를 싹쓸이해 가는가 하면 가을걷이를 끝낸 농산물을 차떼기로 실어 가고 인삼밭을 통째로 걷어간다. 사과와 배, 고추, 깨, 콩만이 아니라 닭이나 개 등 가축도 가리지 않는다.말아야 한다. 농촌 지역이 범죄 사각지대가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농산물이 널려 있는 밭·창고 등의 순찰과 매복강화, 주요 장소에 감시카메라 설치, 주요 도로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일 등이 꼽히고 있다. 결국 경찰의 적극적인 예방대책 수립과 절도범 검거에 최선을 다해하는 것만이 해결책인 것이다.경찰도 이맘때면 특별 방범활동을 벌이며 농산물 절도에 대응하고 있다. 마을마다 순찰을 강화하고 예산을 들여 주요 장소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경찰의 적극적인 대책 수립이 절실하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나 주요 도로의 검문도 철저히 해서 범인 검거율을 높여야 농민들도 마음 놓고 농업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