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을 위해 탄생한 농협이 매장에서 수입농산물을 판매, 농민의 뒤통수를 치고 있다.  2012년의 경우 농협중앙회장 국회 국정감사장에 불려 나와 호된 질책에 고개를 숙였고 재발을 방지했지만 여전히 지역농협 매장에서 수입농산물의 판매가 끊이지 않고 있다. 26일 새정치민주연합 박민수 국회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전국 78개 농협공판장의 수입농산물 취급은 2009년 6만7000t, 1192억 원에서 지난해 11만5000t, 2124억 원으로 70% 이상 늘었다. 또 올 들어선 지난 7월까지 7만5123t, 1595억 원의 수입농산물을 유통시켰다. 농민을 위한 농협이라면 이럴 수가 없다. 수입농산물 판매는 과일류가 1천617억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채소류 355억원이다. 과일류의 경우 2008년 865억원 대비 86.9%, 채소류는 187억원 대비 89.8%나 증가한 수치다. 농협을 통해 학교급식에 공급된 수입농산물도 최근 3년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9만3791㎏, 8억1300만 원, 올해 7월 현재 5만7401㎏, 4억8000만 원으로 급증했다. 농협조합의 변명을 들어 보면 농촌사회에 늘어나고 있는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의 요구가 많다거나 구색을 맞추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쳐지기 때문에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대형마트를 닮고 있는 것이다. 수익이 줄어드는 어려움과 소비자들의 불만 섞인 요구에도 농협이 우리 농산물 판매를 고집하면서 오히려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을 생각은 않고 있다.  문제는 농협의 장사꾼기질이 너무 기승스럽다는 것이다. 농민들의 절대적인 후원에 힘입어 엄청나게 성장한 농협이 이제는 거대한 공룡으로 변했고 수익성을 찾아 금융업에 더 치중하면서 농민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농협이 ‘NH’로 표기되고 있듯이 이젠 농민을 위한 농협의 이미지를 찾아보기 어렵다.  농협은 본래의 목적이 공동생산, 공동판매이지만 농산물판매는 쌀을 제외하면 30% 미만으로 매우 저조한 취급률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농협이 농민의 원성을 들으면서 복마전이 되도록 방치해선 안 된다. 농협의 수입농산물 판매는 농민을 죽이는 짓이므로 결단코 막아야 한다. 농협이 바로서야 농촌이 살고 농민이 산다. 농수산물의 식량주권을 지키는 첨병으로 농협이 굳건히 자리를 지켜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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