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예술·시민단체,미술관 건립 사업,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기로27일 오전 대구시청 앞 기자 회견 대구 지역의 예술단체와 시민단체가 대구시의 `만남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이우환 미술관)` 건립 사업에 대해 감사원의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구지회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은 27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오후 이우환 미술관 건립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한다"고 밝혔다.이들 단체는 감사 청구서를 통해 "대구시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이우환 미술관 건립 사업은 불분명한 배경과 목적, 부실한 행정으로 이미 상당한 금액의 예산을 낭비했다"며 "앞으로도 건립 여부에 따라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시민 혈세가 낭비될 개연성이 높다"고 주장했다.이어 "이우환 작가는 지난 9월 설명회에서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화랑과 소유자를 통해 구매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며 "그의 말대로 한다면 작품당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작가들의 작품을 대구시가 작품 구입비로 책정한 100억원으로는 도저히 확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아울러 "이럴 경우 1종 미술관으로 등록하지 못해 당초 계획했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할 것이고 제 기능을 하게 하려면 혈세 수백억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며 "이는 1종 미술관 건립에 기본적인 조건이 되는 사항마저도 근거를 확보하지 않고 추진한 명백한 부실행정"이라고 비난했다.또한 "당초 대구시는 이우환 작가의 개인 미술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지난 4월 이 작가가 개인 미술관이 아니라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밝혔다"며 "이는 시작부터 작가와 분명한 합의도 없이 추진했다는 것으로 미술관의 용도와 목적이 부실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대구시가 2011년 200억원이었던 예산을 지난해 297억원으로 50%가량 증액했고 사업 추진의 최소한의 요건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설계비 17억원을 집행했다"며 "이러한 불확실한 사업에 예산을 증액하고 집행하는 것은 예산 낭비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이처럼 이우환 미술관은 당초 대구시가 밝힌 건립 계획과는 전혀 다르게 진행되고 있고 공사비 증액과 작품 구입비 부족, 명칭 변경 등 총체적 부실로 얼룩지고 있다"며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과 공공성의 재검토를 위해 상급기관의 감사와 조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