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상공계를 대표하는 2인이 대학 구성원 모두가 반대하는 포스텍 김용민 총장의 연임을 지지하는 서한문을 이사회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져 사회지도층인사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더욱이 연임 반대 여론에 직면한 포스텍 김 총장은 AP포럼 회장인데다 이들 인사는 주요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지역여론에 등돌린 ‘사회지도층 그들만의 리그’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AP포럼은 포스텍 김 총장의 주도로 포항지역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직접 대화 협의체로서 포항지역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12년 6월 설립됐다. 현재 시장과 시의장은 물론 주요 기관장과 상공인, 대학 총장, 연구소 소장·원장 등 총 17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AP포럼 회원인 A씨와 B씨는 27일 오후 포스텍 이사회에 김 총장의 연임을 찬성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문을 보내 지지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서한문에는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로 위기를 맞고 있는 포항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묘안을 강구하기 위해 김용민 총장을 비롯한 오피리언 리더들은 장기비전을 구상하고 있다”며 “김 총장에 대한 학교 내부의 다양한 의견과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창조도시 포항건설을 위해서는 그는 꼭 필요한 존재”라고 적고 있다.이어 “지난 3여년 동안 포스텍과 포항발전을 위해 기여한 김 총장의 공로를 이사회가 연임을 결정하는 데 참고될 수 있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이는 지역상공계를 대표하는 2인이 공식적으로 김 총장 연임을 지지하고 나선 것으로 학내는 물론 지역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더욱이 지역상공계를 대표하는 두 사람이 서한문을 보내 찬성을 표시한 것은 이사회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사회지도층인사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이에 앞서 포스텍교수평의회가 전임교수를 상대로 최근 실시한 김 총장 연임여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2.2%가 연임을 반대했다.설문조사에 응한 대학원생 83.6%와 학부생 78.6%, 교직원은 85.4% 등 대학 구성원 모두가 총장 연임을 반대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학내 인사들과 지역민들은 “이들 두 사람은 지역상공계를 대표하고 있는 인사들로 상공계 의견을 수렴하거나 학내 및 지역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공정한 여론을 이사회에 전달하는 것이 사회지도층 인사로서 적합한 행동”이라며 “하지만 이들은 개인적 친분을 내세워 자신의 의견을 마치 전체의 의견인 것 처럼 이사회에 서한문을 보낸 것은 공정한 이사회 결정을 방해하는 것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힐난했다.이에 대해 A씨는 “포럼을 생각해 개인 자격으로 서한문을 보냈을 뿐”이라며 “개인적으로 김 총장이 물러나는 것을 볼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