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치러지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9일로 정확히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을 2주 가량 남겨두고 수험생들은 최종 막바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올해 수능은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영역에 대한 탄탄한 마무리가 요구된다. 이진서 타임교육 소장은 "남은 기간은 차분히 그동안 공부했던 것을 돌아보는 시간이 돼야 한다"면서 "무리하게 공부시간을 늘리거나 잘 모르는 부분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보다 아는 것을 꼼꼼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수능 마무리 전략은 남은 기간 동안 지금까지 학습한 내용을 잊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영·수, `쉬운 수능`에 대비하라올해 수능의 난이도와 출제 의도는 지난 6월, 9월 모의고사에서 엿볼수 있다. 국어의 경우 9월 시험에서 A, B형 모두 100점 만점이 1등급 컷이었다. 수학은 A형 원점수가 6월의 96점에서 88점까지 떨어졌고, 영어는 100점에서 98점으로 하락했다.올 수능은 교육당국이 공언한대로 쉽게 출제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1등급 컷이 만점으로 나오는 것은 정시모집에서 동점자 처리에 문제가 생기므로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국어 A, B형과 영어는 6월, 9월보다는 조금 어렵게 출제되는 쪽으로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국어는 남은 기간 EBS에서 어려웠던 지문들을 차분히 정리하고 내용을 암기해야 한다. 국어의 경우 지난 몇 년 동안 쉽게 출제돼 왔고 이번 수능에서도 난이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화법, 작문, 문법은 기본개념을 다시 한번 복습하고 EBS 교재로 복습하는게 좋다. 비문학은 반복적인 문제풀이나 암기보다는 제시문에 나온 주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영어도 난이도가 작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능은 간접쓰기 문항이 늘어나고 시간도 많이 걸리므로 연결사, 지시사, 대명사 지칭 등을 이용한 정확한 풀이법을 익혀둬야 한다.영어는 빈칸추론이 변별력을 갖는 경우가 많다. 주제문과 요지를 파악하고 그 요지가 어떻게 다시 쓰여지는가를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중하위권에서는 EBS 교재의 숙련이 더욱 중요하다. EBS 지문의 내용을 숙달하고 지문에서 몰랐던 단어들을 다시 외우고 유사단어들을 찾아 익혀두자.수학은 A형은 9월보다는 비슷하거나 약간 쉽고, B형은 비슷하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권은 실수하지 않는 것이 이번 수능의 최대 관건이겠지만 1~2문제는 상당한 난이도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4점짜리 문항이 변별력을 갖는 경우가 많기에 기존의 기출 문항 등을 다시 풀어보고 유사문제를 통해 풀이법을 정확하게 익혀두자.중하위권에서는 EBS 교재의 문제들과 매우 유사한 문제들을 틀리는 것은 곧바로 등급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명심하고 틀렸던 문제들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유사한 문제들을 반복 연습해야 한다.수능 최저기준을 맞춰야 하는 수험생들은 목표과목을 정하고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수능이 쉬워지면 단 한 문제로 등급이 갈리기 때문이다. 자신의 실력을 냉정히 평가하고 각 과목에서 자신이 목표로 하는 등급을 성취하는 것이 중요하다.▣탐구과목 정리는 `필수` 국어, 영어, 수학이 쉽게 출제되면 탐구의 중요성이 커진다. 이번 수능에서는 앞서 언급한 세 과목의 동점자 수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각 과목의 반영비율이 대학마다 다르지만 이과의 경우 과학탐구의 중요성은 어느해 보다 높아진다. 문과도 국·영·수 동점자들의 희비가 사회탐구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의외의 난이도 있는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오답확인을 통해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방식이 좋다. 사회탐구에서 가장 많이 선택하는 과목인 사회문화는 다양한 표 분석 문제들을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 과학탐구의 경우 생명과학은 유전파트를 꼼꼼히 정리하고 화학은 화학반응의 양적관계 파트의 기출문제를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2015학년도 대입전형에서는 수시 최저기준에 탐구과목을 포함시키는 경우도 많아졌으므로 탐구과목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연세대는 4개영역 6등급 이내로 탐구과목을 수능최저기준에 포함시켰다. 고려대, 서강대 인문 계열과 서울시립대도 마찬가지다. 성균관대는 탐구 반영비율을 10%에서 20%로, 한양대는 10%에서 25%로 확대했다. 따라서 마지막 15일 동안 국·영·수에 배분하는 시간만큼 탐구과목을 정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단기간 점수가 가장 확실하게 올라가는 과목이기 때문이다.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을 10여일 남겨두면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지고 공부는 손에 잡히지 않는 학생이 많다"며 "그럴수록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통해 학습 의욕과 효과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개념서 버리고 오답 노트 활용할 것국어영역의 경우 수능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문법·화법·문학 등 각 영역별 개념서를 들여다보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다. 지금은 그간 공부했던 내용을 복습해 실수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공부하던 EBS 교재에서 틀린 문항을 최종 학습하는 것이다.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지금까지 공부해오면서 틀렸던 문제를 집중 공략하자. 만약 특정 유형의 문제를 반복적으로 틀리는 경우가 있다면 오답 노트를 활용해 취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이만기 평가이사는 “지금까지 EBS 교재를 열심히 학습한 학생들은 틀린 문제를 정리해 놓은 오답 노트를 활용하는 것이 수능 마무리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수능 등급은 원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4%까지를 1등급, 그 다음부터 11%까지는 2등급, 이어 23%까지는 3등급으로 순차적으로 부여된다. 다만 동점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기준점수는 시험 때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각 등급별 경계선에서 1, 2점 부족해 한 등급이 내려가게 되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원서를 못 쓰는 경우가 생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가장 쉽게 등급을 올리는 방법은 ‘쉬운 문제’를 절대로 틀리지 않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내가 어려운 문제는 남도 어려울 수 있지만, 쉬운 문제라면 실수하지 말고 반드시 맞혀야 제 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영역은 새로운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는 문제 푸는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남은 기간 동안 EBS 교재와 오답노트를 복습해 지금까지 틀렸던 문제에서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자. 아울러 지금까지 풀어온 문제 중 맞은 문제도 다시 한 번 점검하자. 실전에서는 지금까지 맞혔던 문제가 변형돼 출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영역의 경우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해서 출제되는 문제가 많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지문의 해석이라도 외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영어영역에서는 빈칸 추론문제나 어법문제 등 난이도가 높은 부분을 집중 학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영어시험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인문·예술·과학·의학·경제분야의 지문에 대비하기 위해 배경 지식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해당 주제의 지문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것이 좋다.이만기 이사는 “영어는 감각적인 측면이 중요한 과목이므로 실제 시험 전까지 매일 듣는 연습을 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라도 하루에 10~20분은 꼭 듣기 연습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사회탐구, 최근 사회적 이슈도 숙지해야사회탐구에서는 최근 사회적 이슈나 일상에서 겪는 일을 교과 내용과 연계한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특히 윤리와 일반사회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며, 역사와 지리에서도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문제가 1~2문항 출제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대형 사고와 안전 문제 △영화 ‘명량’과 이순신 장군 △에볼라 바이러스의 유행 △잊혀 질 권리 △사전 투표제 △기준금리 인하 △교황 방한 등과 관련된 교과 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학탐구의 학생들이 많이 틀리는 문항은 새로운 유형이나 고난이도 문항이 아니다. 의외로 개념을 이해하면 풀 수 있는 간단한 문항인 경우가 많다. 교과서나 EBS 교재를 꼼꼼히 읽어본 학생이라도 쉽게 풀 수 있는 의외의 문제에서 정답률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만기 이사는 “많은 양의 문제를 푼다고 해서 고득점을 얻으리라는 보장은 없다”며 “아는 문제를 틀리는 실수 한 번으로 자신이 원하는 등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과서나 EBS 교재를 정독하면서 그간 틀렸던 문제를 다시 한 번 풀어보는 학습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