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문화 도시 와룡산과 금호강으로 둘러쌓인 서구대구 서구는 대구 염색공단을 비롯해 한국염색기술연구소,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등이 두루 들어서 있어 대구 섬유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곳이다. 또 달구벌의 서북부 관문으로 풍부한 교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역경제를 살찌우며 차별화된 고유문화를 지켜나가고 있다. 와룡산과 금호강으로 둘러싸인 서구는 경부선 철도와 경부ㆍ88ㆍ구마ㆍ중앙고속도로 등 4개의 고속국도가 통과하는 교통의 요충지다.또한 비산농악, 날뫼북춤의 발원지로서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구는 ‘미소와 행복을 함께 하는 서구’라는 슬로건을 걸고 도시재생기반조성,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 나눔과 봉사의 배려도시, 평생교육과 문화공감도시, 정성을 다하는 열린행정을 목표로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섬유ㆍ염색ㆍ기계업체들이 두루 들어선 서구는 대구의 산업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와룡산과 금호강으로 둘러싸인 서구 대구 와룡산(臥龍山, 해발 300m)은 하늘에서 바라봤을 때 산의 모습이 마치 용이 누운 모습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서구, 달서구, 달성군 등 대구 지역 3개 기초자치단체에 걸쳐있으며, 서구와 달서구쪽은 용의 꼬리이고 머리는 달성군 다사쪽으로 놓여있다.〈대구 달성지〉에는 ‘산의 수미(首尾)가 상접(相接)해 있다’고 기록돼 있다. 실제 산의 형상은 용이 똬리를 틀고 있는 형태여서 머리와 꼬리 부분이 가깝다. 구마고속도로 서편 입구에 위치한 이 산은 도심과 인접해 있는데다 등산로도 깔끔하게 정비돼 있어 등산객들이 연중 끊이지 않고 있다. 서구는 낙동강 지류인 금호강과 인접해 있다. 금호강은 포항의 매봉산 기슭에서 발원해 영천과 경산 하양을 거쳐 대구 동ㆍ북ㆍ서구를 돌아 달성군 강창 나루터에서 낙동강과 합류한다.금호강은 전장 118.4㎞로 면적은 2088㎢에 이른다. 금호강 둔치는 생태하천 조성사업에 힘입어 산책로와 자전거길 등이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해 9월 낙동강 강정고령보에서 경북 경산(41.3㎞)까지 금호강 자전거 길이 열렸다. 이 구간을 자전거로 달리면서 시원한 바람을 마시며 금호강을 감상할 수 있다.또 금호강 사계절 둔치가 펼치는 꽃과 수목을 향연을 즐기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금호강 둔치에는 테마공원 19곳과 산책로 등을 설치했으며, 운동ㆍ레저활동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축구장을 비롯한 체육시설 등도 100여 곳이 조성돼 있다.▣대구 섬유산업의 메카, 염색산업단지 1980년 조성된 대구 염색공단은 대구 섬유의 든든한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서구 평리ㆍ이현동 일대 60만㎡에 들어선 염색단지에는 침염업체 100개를 비롯해 나염 10개, 사염 14개 등 124개 업체가 밀집돼 있다.종전 시가지 곳곳에 흩어져 공해를 유발해 온 염색업체들이 한곳에 모여 첨단시설로 공해를 줄이며 규모의 경제를 꾀하고 있다. 6000여명이 근무하는 이 공단은 열병합 발전소와 공동폐수 처리시설 등 조직화된 관리시스템을 자랑하고 있다. 공단 내 들어선 한국염색기술연구소는 첨단 염색설비를 활용해 염색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시제품 생산 기술을 지원한다.또 연구소의 첨단설비와 고급두뇌를 활용해 염색업계 현장의 기능인력 양성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염색기술연구소에는 2001년 ‘밀라노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염색 디자인 실용센터와 니트시제품센터가 들어서 있으며 2005년 5월에는 국제공인 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다.▣서구의 경제동맥, 서대구산업단지 서구 경제를 이끌어온 서대구공단은 내년부터 대대적인 재생사업에 들어가 친환경공단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 대구 서구 제공 1979년에 준공된 서대구공단은 241만㎡에 1460여 개 업체가 들어선 도시형 내륙공단으로 꼽힌다. 섬유업체가 550여 개로 전체의 38%를 차지하고, 기계ㆍ금속이 21%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서대구공단은 인근 염색공단과 어우러져 서구 경제를 견인하는 쌍두마차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30여 년 전에 조성돼 공단 전체가 낡고 협소해 이런저런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서구는 노후공단 재정비 차원에서 내년부터 서대구공단 재생사업에 나선다. 도로 확장, 주차장 신설, 공원 조성 등으로 기반 시설을 확충해 친환경 복합단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염색기술을 리드하는 한국염색기술연구소 염색공단에 들어선 한국염색기술연구소는 국내 염색기술연구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본부 107명으로 구성된 이 연구소는 정부와 자치단체 염색공단이 공동출자해 제 3섹터 형식으로 탄생했다. 염색기술연구소는 첨단연구 및 시험분석지원, 시제품 생산, 날염디자인 생산 등을 통해 지역염색업체에 신기술 지원 기능을 맡고 있다.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은 염색기술연구소는 염색가공제품의 견뢰도(堅牢度: 굳고 튼튼한 정도) 비교실험, 염색가공 불량품 축출 등 다양한 업무를 펼치고 있다.또 이탈리아 등 섬유선진국의 기술을 벤치마킹해 지역 염색업계의 품질경쟁력을 제고시켜주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염색기술연구소는 환경친화적 염색가공설비인 액체 암모니아 처리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또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천연염료를 이용한 염색기술을 개발, 기능성 제품으로 전환하는 개가를 이뤘다.▣차별화된 관광자원으로 각광받는 섬유인프라 ‘섬유산업 관광코스’에 참가하면 원단 가공, 염색, 날염, 완제품 생산 등 섬유 생산의 모든 공정을 살펴볼 수 있다. | 대구 서구 제공 서구는 지역 내 다양한 섬유인프라를 활용해 2012년 11월부터 ‘테마가 있는 섬유스트림 산업관광’(이하 섬유산업관광)을 도입했다. 섬유산업관광은 첨단섬유와 섬유패션을 한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관광코스로 꼽힌다. 이 코스는 원료에서 실을 뽑는 과정에서부터 제직, 염색, 날염 공정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 첨단섬유체험관, 신제품 개발센터, 전시홍보관 등을 찾으며 섬유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엿볼 수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주)진영P&T 등으로 이어지는 관광코스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는 전시품을 보면서 섬유의 역사와 현황을 체험하고, ‘첨단섬유체험관’에 들려 15개의 의류ㆍ산업용 소재를 구경할 수 있다. (주)진영 P&T를 찾으면 원단 가공, 염색, 날염 공정을 살펴보고 ‘전시홍보관’에 들여 날염공정으로 완성된 이불, 방석, 쿠션, 손수건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비산농악, 날뫼북춤 등 즐비한 무형문화재 날뫼북춤은 비산농악과 뿌리를 같이 하지만 북만 가지고 추는 북춤으로 발전한 게 특징이다. | 대구 서구 제공 서구는 비산농악과 날뫼북춤의 본향이다. 비산농악은 날뫼라고 하는 비산동(飛山洞)에서 자생한 음악이다. 비산농악은 농사굿의 성격보다 군사굿이라 할 만한 성격이 짙다. 전체 놀이는 질굿, 정적궁이, 반작굿, 엎어빼기 굿 등 12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서구에서는 6ㆍ25 전쟁 전까지 기천왕, 중천왕, 말천왕을 모신 사당에서 제를 지낸 뒤 비산농악 한마당을 펼쳤다. 비산농악단은 쇠 2명, 징 6명, 북 4명, 소북 10명, 양반 1명, 포수 1명, 기수 1명, 나팔수 1명 등으로 편성돼 있다. 날뫼북춤(대구시 무형문화재 2호)은 비산동 일대에서 전승되어온 민속 춤으로 경상도 특유의 덧배기 가락에 맞춘 춤이다. 비산농악과 그 뿌리는 동일하지만 북만 가지고 추는 북춤으로 발전한 게 특징이다.옷차림은 모두 흰바지 저고리에 감색 쾌자를 입고 머리에 흰띠를 두르며 연행 과정은 정적궁이, 자반득이(반직굿), 엎어빼기, 다드래기, 허허굿, 모듬굿, 살풀이굿, 덧배기 춤으로 짜여져 있다.천왕메기(대구시 무형문화재 4호)는 서구 비산동 일대 주민들이 옛부터 펼쳐온 지신풀이의 일종이다. 일반적으로 지신밟기가 가가호호에서 이루어지는 데 비해 천왕메기는 마울굿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천왕메기는 대내림, 제관 선출(정초), 질굿, 문굿, 고사독축, 천왕메기, 마을굿의 절차로 이뤄진다.마을굿은 농악만의 절차이며 문굿, 천왕메기는 지신풀이다. 고사와 독축은 순수한 유교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천왕메기는 무교, 불교, 유교의 습합(習合)으로 이루어진 제의무악(祭儀舞樂)으로 볼 수 있다. 천왕메기는 1988년 제 2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하여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였고, 이듬해인 1989년에 대구시 무형문화재 4호로 지정됐다.▣전국 담장허물기의 모델이 된 서구청 서구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담장 허물기사업의 발원지로 꼽힌다. 1996년 구청 담장(250m)을 허물고 ‘도심 속 소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공원은 화단을 비롯해 인공연못, 파고라, 분수대 등이 들어서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원을 따라 서구청 입구 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전국 최초 담장허물기 운동 발원지를 소개하는 기념비도 만날 수 있다.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는 1998년부터 담장 허물기 사업을 범시민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갔다. 이 사업은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는 모범사례로 선정돼 대구ㆍ경북은 물론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으로 번져나갔다. 대구의 담장허물기 운동은 2002년 고등학교 교과서(법문사 발행)에 ‘인간사회와 환경’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