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말에 벌레 먹은 복숭아를 먹으면 예뻐진다는 말이 있다. 참 지혜로운 가르침이다.  과일이나 야채는 물론 각종 농산물에 벌레 먹은 흔적(痕迹)이 있는 것은 그만큼 친자연적으로 재배하고 살충제(殺蟲劑)나 벌레를 살지 못하게 하는 독성(毒性)이 있는 어떤 유해물질도 살포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벌레 먹은 복숭아 이야기가 옛 말이라고 해서 풍자(諷刺)하는 우스개 소리가 아니다.  복숭아에는 식물성 섬유와 비타민A, C, 초산, 펙틴 등이 풍부하며 능금산과 구연산(枸櫞酸)이 많고 불로장수의 약으로 몸을 보하는 효능이 뛰어나다. 기혈(氣血)을 보충하고 과육(果肉)에는 아스파라긴산이 다량으로 함유돼있다. 복숭아는 간(肝)의 기능을 강화하고 눈을 밝게 하고 심장(心腸)의 기를 보양하며 해독(解毒) 효능도 뛰어나다.  숙취를 해소하고 피를 깨끗하게 하는 성분도 풍부하다.  또 폐(肺)의 기를 보강하며 기침, 가래, 천식치료에 좋고 신장(腎臟)의 노폐물을 배설하고 피부 미용에 아주 좋다.  여성들의 월경(月經)을 원활하게 하고 흡연(吸煙)으로 인한 니코틴을 해독한다.  복숭아 잎을 보자기에 싸서 담근 물에 목욕하면 피부 가려움증이 없어지고 피부를 건강하게 하여 면역성을 길러주는 성분이 함유돼있어 건강에 좋고 예뻐지는 과일이 틀림없다. 동양의학의 원전(原典)인 황제내경에는 인체(人體)의 기능을 보강하고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하며 면역력을 높여주는 오과(五果)는 복숭아, 살구, 자두, 밤, 대추라고 기록돼있다.  이렇게 몸에 좋은 과일이라도 친 자연 무 농약으로 재배하지 않아서 벌레 먹은 흔적이 없는 과일은 그 효능을 장담(壯談)하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벌레 먹은 과일이 몸에 좋다고 강조(强調) 하는 것은 요즘 과일 뿐 아니라 모든 식품에는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너무 많이 통용(通用)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공식품은 말할 것도 없고 농산물(農産物)도 예외는 아니다.  다수확으로 고소득을 위해 경작하는 농업에는 토종(土種) 씨앗은 찾아보기 어렵고 재배과정에서 사용되는 각종화학물질은 토양은 물론(勿論) 하천까지 오염시킨다.  오염된 토양에는 미생물(微生物)이 사라지고 하천에는 가재나 물고기가 없다.  화학물질을 사용한 과일과 야채에는 벌레가 기생(寄生)하지 못한다. 미생물이나 물고기가 살지 않고 벌레가 기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비자연(非自然)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농업은 농촌인구 고령화와 FTA태풍으로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각종 개발과 전시행정만 추진하지 말고 농업정책에 사활(死活)을 걸어야한다. 친 자연 농업을 단순한 먹을거리로만 보면 안 된다.  우리농업 살리기 운동을 국민건강과 식량안보차원으로 받아들여야 된다. 이제 소비자 형태(形態)도 바뀌어야한다. 내 가족이 먹을 음식물을 준비하는데 손쉽고 보기 좋고 맛있는 식품재료만 찾지 말고 다소간(多少間) 번거롭고 또 보기가 좋지 않더라도 친자연 식품과 농산물이 가족의 건강에 좋다는 것을 인식해야 된다.  생선회(生鮮膾)도 양식(養殖)보다 자연산이 좋고 사람이 재배한 인삼(人蔘)보다 자연산인 산삼(山蔘)이 더 좋다는 것은 삼척동자(三尺童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벌레 먹은 복숭아를 먹으면 예뻐진다는 말에는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친 자연 노지 재배한 농산물이 건강에 좋다는 의미(意味)가 있다. 최광영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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