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이로 인해 너무 행복감을 느낍니다”대한민국 수제화 명인 우종필 씨는 구두제작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그에게 한통의 편지가 날아 들었다.“중국교포 김경수(가명)라고 합니다. 지난주 KBS 아침마당에서 우연히 사장님과 아들을 보았는데 가지고 나온 구두에 반해서 … 저는 더 나은 삶을 위해 한국에 와서 돈을 벌고 기한이 다 돼 중국 고향집으로 가게 돼 사장님의 구두를 신고 개선장군 마냥 뽐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편지는 경기도에 살던 중국교포 김경수 씨가 우종필 수제화협회장에게 보낸 것이다. 10년 만에 고향을 찾으면서 ‘개선장군’이 되고 싶은 소박한 꿈을 ‘구두’의 명장을 통해 이루려는 것이다. 구두명장은 지난 1일 제17회 대한민국 명인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대구수제화의 기술이 명인에 선정된 것이다. 선정 소감을 묻자 그는 조심스레 얘기를 풀어 놓는다.  “부끄럽습니다. 젊으니까 대를 이어 수제화를 발전시키고 명맥을 이어나가라는 뜻으로 알겠다”며 “마을기업을 통한 골목 상권 활성화와 전국 최고인 대구수제화 기술을 이어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든 것을 높이 평가한 듯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수제화를 만들면서 자긍심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신발을 통해 초면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얘기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도 행복하다고 한다. “낯선 미국땅 남쪽 아틀란타 조지아에 사는 교포 할아버지입니다. 늘 신고 싶었던 수제화를 사장님께서 잘 만든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으로 편지를 올립니다. 나에게도 좋은 수제화를 하나 맞추어 주시면 많은 사람에게 자랑하겠습니다” 멀리 미국에서도 그를 찾고 있다. 고향땅이 그립고 지난 추억이 생각날 때의 매개물로 수제화가 자리한다. 예전엔 대학교 입학을 축하하는 부모님이 자식에게 맞춰주거나 첫 직장 출근하는 자식에게 부모님이 해 주는 선물이었다. 또 결혼식 때도 구두를 맞추니 ‘구두’엔 다양한 상징적 의미가 들어있다. 그래선지 그도 구두와의 깊은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아버지와 삼촌 그리고 아들에까지 3대를 이어 수제화를 만들고 있다. 수제화는 그에겐 가족사적인 정신적 매개물로 자리한다. 그는 “60∼70년대엔 서울의 수제화 기술자가 선금을 50만 원 받았다면 대구 수제화 기술자는 100만 원을 선금으로 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면서 “서울 성수동 수제화 구두 공장 16곳을 갔으나 못 만든 것을 이곳에서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줬다”며 자랑한다. 그러면서 “한때 130여 개 업소에서 현재 70여 개 업소로 줄었지만 최고의 기술, 좋은 제품으로 손님에게 다가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대구시 수제화협회는 지난달에 진주에서 열린 ‘2014 우수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상금 2000만 원)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그가 뜻있는 수제화 장인과 함께 만든 마을 기업 ‘편아지오’는 현물후원, 수제화 마에스터 인력양성교육, 지역사회 공헌 활동, 지역 내 타 기관·단체와의 자매결연 및 업무협약 체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마을기업 이미지 상승은 물론 공동체 문화를 실천하는 모범 기업으로 자리를 넓히고 있다. 수제화 길 37년, 마을 기업 대표로 우뚝 선 우종필 대표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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