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8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게 나왔다. 네덜란드가 94.2%로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고, 우리나라 바로 위의 루마니아도 72.6%나 되지만 한국은 60.3%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다. 우리의 미래가 청소년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극히 어둡다는 의미다. 정부차원의 깊은 반성과 고뇌가 필요해졌다.이는 보건복지부가 18세 미만 아동이 있는 4007가구(빈곤가구 1499가구 포함)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3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 나온 것이다. 삶의 만족도와 연관성이 큰 항목은 학업 스트레스,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방임, 사이버 폭력 순이다. 인터넷·스마트폰 등 매체중독 고위험에 포함되는 초등학생은 16.3%에 이르며, 아동 스트레스 및 우울 수준도 2008년보다 증가했다. 다시 설명하면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가 이처럼 낮은 이유는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와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사이버 폭력 등 때문이란 것이다.삶의 질과 관련 아동성장에 필요한 물질적·사회적 기본조건의 결여수준을 나타내는 아동결핍지수도 54.8%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항목별로는 정기적 취미활동(음악, 스포츠, 동아리 활동 등)의 결핍률이 52.8%로 가장 높았고, 가정 내에서 인터넷 활용에 대한 결핍률이 3.5%로 가장 낮았다. 여가활동 및 각종 여가향유를 위한 인프라 관련 항목의 결여수준이 높았는데 이는 별을 보고 집을 나서서 별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우리 청소년들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현재의 십대들은 공원의 잔디밭에 누워 푸르른 하늘을 올려다 본 경험도, 여름 냇가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겨울 눈밭에서 뒹굴었던 추억도 거의 없다. 과거 `지(知)-덕(德)-체(體)`로 삼위일체 교육을 중시했지만 현재의 공교육은 `지(知)` 즉 수험문제 푸는 기계를 양성하고 있을 따름이다.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가 무려 6년째 OECD 최하위라는 사실은 더 충격적이다. 청소년 시절 삶의 만족도가 극히 낮은 것은 그들의 장래는 물론 국가 미래도 어두울 수밖에 없다. 청소년들의 가슴에 햇살이 비치도록 하는 범정부적 범국민적 각성운동이 필요하다. 정부와 교육전문가집단, 학교, 가정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이다. 개헌보다 국회선진화법 개정보다 더 화급한 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