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운행 중 전화통화는 기본이며, 서행하며 문자보내는 경우도 많아시민 안전은 뒷전 대형사고 `우려`사업용 차량의 휴대폰 사용이 지난 2000년 7월부터 전면 금지됐지만 아직도 대구 일대 시내버스 기사들은 버젓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어 개선 대책이 시급하다.전화통화는 기본이며 심지어는 운행 중 문자까지 보내는 기사들도 있어 대형교통사고가 우려된다.4일 오전 8시 27분께 앞산공원과 대구종합유통단지를 왕복하는 W교통소속의 한 시내버스 안에는 출근을 위한 약 80여명의 승객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이중 좌석이 없어 서있는 승객들 대부분은 한손으로 손잡이를 잡은 반면 다른 한손으론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버스의 기울기에 따라 아찔한 상황이 여러 번 연출됐다.이런 흔들림이 반복됐던 이유는 버스를 운행하는 운전기사 P씨가 이어폰을 이용한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로의 상황을 확인하지 못한 채 약30~40km로 서행하다보니 도로의 굴곡에 따라 버스의 흔들림이 여러 번 발생했던 것이다.승객들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P씨를 쳐다봤지만 P씨는 이런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30여분동안 2번에 이은 전화통화를 했다.이 같은 상황은 다른 노선의 버스에서도 쉽게 발견됐다. 같은 날 오후 1시 32분께 월성지구와 영남대를 오가는 H운수 소속의 버스에선 노약자를 비롯해 30여명의 승객들이 탑승해있었다.이 버스는 운전석 뒤로 “저희 버스는 운행 중 절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습니다”란 글이 적힌 스티커까지 붙었음에도 운전기사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휴대폰을 든 채 전화통화를 여러 번 반복했다. 심지어 신호를 대기하고 있을 때는 문자까지 보내기도 했다.버스에 탑승한 승객 장일재(53·달서구 상인동)씨는 “운전기사의 휴대폰 사용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뤄지는 것을 보면 특별한 제재가 없는 것 같다”며 “기사란 직업이 안전운행으로 승객들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일임에도 저렇게 행동하는 것을 보면 한심하단 생각밖에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교통건설국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시내버스 연도별 사고율’ 자료에 따르면 대구는 지난해 사고율 증가 67.3%를 기록했다. 이는 울산, 서울, 부산에 이은 4위로 사고율 증가 이유로는 운전기사의 휴대폰 사용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W교통 관계자는 “버스운행 중 운전기사의 휴대폰 사용이 전면 금지돼 있는 것은 맞지만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는 아직 없다”며 “승객들의 민원으로 운전기사에게 경고를 주고는 있지만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가 거의 없어 회사에서도 주기적인 안전교육 말고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