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2)이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제니트(러시아)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레버쿠젠(독일)의 조 1위 수성을 이끌었다.손흥민은 지난 5일 오전 2시(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페트로프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니트와의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C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2골을 터뜨리며 레버쿠젠의 2-1 승리를 이끌었다.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멀티골을 기록하게 됐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23분에 균형을 깬 선제골을 넣은 손흥민은 28분에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지난달 2일 벤피카(포르투갈)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챔피언스리그 본선 통산 첫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날 챔스리그 2·3호골을 터뜨리며 해결사 면모를 과시했다. 가장 최근에 골을 기록한 것은 지난달 18일 슈투트가르트와의 분데스리가 8라운드(2골 1도움)로 18일 만에 기분 좋은 골맛을 봤다.이로서 손흥민은 올 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1골,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2골,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3골, 리그에서 4골 등 총 10골을 기록 중이다.손흥민의 활약 속에서 소속팀 레버쿠젠은 C조 1위를 굳건히 지키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끌어 올렸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 1분 만에 맞은 역습 기회에서 장기인 빠른 드리블에 이은 중거리 슛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팽팽하던 승부에서 손흥민이 해결사였다. 레버쿠젠은 후반 23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약속대로 손흥민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고, 손흥민은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제니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프리킥을 크로스로 연결하는 척하면서 카림 벨라라비에게 연결했고, 벨라라비는 손흥민이 차기 좋게 살짝 밀어줘 멋진 골 장면을 연출했다. 손흥민은 선제골을 터뜨린 지 5분 만인 28분에도 스테판 키슬링의 패스를 한 박자 빠른 왼발 슛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넣었다.레버쿠젠은 후반 44분 호세 론돈(제니트)에게 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추가골을 허용하지 않아 승점 3을 챙길 수 있었다. A조에서는 유벤투스(이탈리아)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가 각각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말뫼FF(스웨덴)를 3-2, 2-0으로 제압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승1패(승점 9)로 조 1위를 지켰고, 유벤투스(2승2패 승점 6)가 2승째를 신고하면서 올림피아코스(2승2패 승점 6)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말뫼는 1승3패(승점 3)로 최하위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골 기록에 관심이 쏠렸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의 B조 경기는 카림 벤제마의 결승골을 앞세운 레알 마드리드가 1-0으로 승리했다.레알 마드리드(4승 승점 12)는 4연승으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FC바젤(스위스)은 루도고레츠 라즈그라드(불가리아)를 4-0으로 대파하고 2승째를 신고했다. 바젤이 2승2패(승점 6)로 B조 2위다. 리버풀과 루도고레츠 라즈그라드는 나란히 1승3패(승점 3)로 16강 진출이 불투명하다.D조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도 갈라타사라이(터키)를 4-1로 꺾고 4연승으로 남은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16강에 진출했다.아스날(잉글랜드)은 안방에서 열린 안더레흐트(벨기에)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앞서다가 내리 3골을 내줘 3-3 무승부를 기록하는 어이없는 결과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