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자유무역협정)가 역내 지역무역협정을 촉진하는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국립외교원 이지용 아시아태평양연구부 교수는 12일 `한중FTA 타결과 한국의 외교적 과제`란 보고서에서 "한중FTA는 정체돼있는 동아시아 자유무역협정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 교수는 "한중FTA는 아시아 지역 자유무역협정에 기본적 규범을 설정하는 초석에 해당하는 의미가 있다"며 "즉 한중 FTA를 넘어 한중일FTA,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등의 지역무역협정(RTA: Regional Trade Agreement)을 추동할 수 있는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FTA를 둘러싼 `그레이트 게임(Great Game)`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아세안이 주도하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그리고 중국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가 FTA 규범을 둘러싸고 용호상박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또 "한중FTA 타결을 계기로 이미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세계 최대 선진 경제권과 FTA를 맺고 있는 한국은 선진 경제권과 높은 수준의 FTA를 체결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시아에서 지역적 특성을 담고 있는 FTA를 주도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그는 "앞으로 동아시아 지역에서 더욱 활발하게 FTA 논의가 전개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아시아 FTA 선진국인 한국의 주도력과 외교역량이 더 많이 요구될 것이다. 한국은 이런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외교역량을 갖추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