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별은 서건창(25·넥센)이었다. 서건창은 1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The-K 호텔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었다.
서건창은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총 77표를 얻어 13표의 박병호(넥센)를 따돌렸다. 서건창은 트로피와 K7 자동차를 받았다. 함께 후보에 올랐던 강정호(넥센)와 릭 밴덴헐크(삼성)는 각각 7표와 2표를 받았다. 앤디 밴 헤켄(넥센)은 표를 얻지 못했다.
2012년 신인왕을 거머쥐며 혜성처럼 등장한 서건창은 2년 만에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까지 휩쓰는 괴력을 뽐냈다. 프로야구 33년사에서 신인왕과 MVP를 모두 차지한 선수는 2006년 한화 이글스 소속의 류현진(LA다저스)과 서건창뿐이다.
서건창은 각기 다른 해에 두 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첫 번째 선수가 됐다. 류현진은 신인왕과 MVP를 같은 해에 동시 수상했다.
프로야구 MVP는 서건창을 포함해 6년 연속 타자에게 돌아갔다. 넥센은 박병호(2012년·2013년)에 이어 3년 연속 MVP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역대 한 팀에서 3년 연속 MVP가 나온 것은 1988~1990년 해태 타이거즈와 2001~2004년 삼성 라이온즈 이후 세 번째다.
이견의 여지가 없는 결과였다. 서건창은 올 시즌 128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70, 안타 201개, 135득점으로 타격 3관왕에 올랐다. 특히 불가능해 보였던 200안타 고지를 밟으면서 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2012년과 2013년 수상자인 박병호는 올해도 홈런 52개, 124타점의 MVP급 활약을 펼쳤지만 서건창에게 밀려 아쉽게 3년 연속 수상에 실패했다.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 타이틀은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에게 돌아갔다. 박민우는 절반을 훌쩍 넘는 71표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상금은 300만원.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은 박민우는 올해 118경기에서 타율 0.298, 124안타로 NC 테이블 세터진을 책임졌다.
또한 50번이나 베이스를 훔치면서 NC가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