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좌·우 날개 손흥민(22·레버쿠젠)과 이청용(26·볼턴)이 소속팀에서 잇따라 맹활약을 이어가면서 아시안컵을 앞두고 ‘골 결정력’ 해결 문제로 고민에 빠진 슈틸리케호의 근심을 덜어줬다.손흥민은 22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독일 하노버의 HDI 아레나에서 열린 하노버96과의 2014~2015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4분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3-1 완승을 견인했다. 최근 A대표팀에 차출 돼 요르단전(14일)과 이란전(18일) 중동 원정 2연전을 모두 소화한 손흥민은 피로감을 뒤로 한 채 이날 선발 출전해 불을 뿜었다. 지난달 18일 슈투트가르트전(2-2 무) 이후 약 한 달 만에 정규리그에서 골 맛을 본 손흥민은 리그 5호 골과 동시에 올 시즌 11호 골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가운데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12골)에 1골만을 남겨두고 있다.분데스리가 정규리그에서 5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3골,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2골,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1골 등 총 11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의 이 같은 활약은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숙제를 안은 울리 슈틸리케(60·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을 덜기에 충분하다.슈틸리케 감독은 내년 1월 호주아시안컵을 앞두고 최종 모의고사 성격을 띤 지난 중동 원정 2연전에서 1승1패의 성적표를 안았다.요르단전에서의 1골, 이란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치면서 골 결정력 부족이 화두로 떠올랐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은 셈이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로 범위를 넓히면 2승2패. 그 중 대표팀은 4골을 넣고 4실점 했다. 파라과이전(2-0 승)을 제외하면 멀티 골도 없었다. 중동 원정에서 어느 정도 골 가뭄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빈공에 시달려야 했던 슈틸리케 감독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평가전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충분히 공감한다. 우리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다”고 시인했다.그는 또 “현재 공격자원에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고민을 할 계획”이라고도 했다.아시안컵까지 한 달 여의 시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경기 관전을 통해 새로운 인물 찾기에 열을 올렸다.슈틸리케 감독은 22일 K리그 클래식 1·2위 팀끼리의 맞대결이 펼쳐진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의 37라운드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손흥민의 골은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손흥민은 지난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전(2-4 패) 이후 A대표팀에서 7경기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지난 요르단과 이란 2경기에서 약 110분을 뛰었다. 요르단전에서 후반 26분 김민우(사간도스)와 교체 투입 돼 약 20분을 소화한 손흥민은 이란전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왼쪽 측면과 중앙을 부지런히 오가면서 공격 찬스를 엿봤지만 이렇다 할 소득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란전에서는 날카로움이 살아났지만 전반 22분과 39분에 때린 두 차례 슈팅이 모두 골과 인연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