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중단됐던 수학여행이 가까스로 재개됐지만, 학생들을 태운 전세버스 운전기사의 음주사실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따라 학교에서 이용하는 전세버스가 수많은 학생들의 안전과 직결된 만큼 음주상태에서 운행하는 운전자들에 대한 처벌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업체의 기사에 대한 감독 책임도 한층 무겁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경주의 한 유스호스텔 앞에서는 현장체험학습 버스기사 2명이 경찰의 음주단속으로 술을 마신 사실이 드러났다. 경기 평택의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태우고 온 이 기사들은 전날 저녁 학생을 숙소에 내려준 뒤 밤 늦도록 술을 마셨지만 태연히 운전대를 잡으려고 한 것이다. 운전하기 전에 적발한 만큼 사법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운전기사만 교체하도록 했다고 한다. 또 지난 9월 3일에도 경주의 숙박업소 앞에서 인천의 한 초등학교 수학여행단이 타는 버스의 운전기사에 대해 음주단속을 벌여 2명 모두 음주사실을 적발해 기사를 교체하도록 했다. 10월 1일에는 대구시 서변동 공영주차장에서 대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을 태우고 현장체험학습을 떠나려던 전세버스 운전기사가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0.06%로 경찰에 적발됐다. 또 9월 27일에는 군위군 군위읍에서 한 초등학교 현장체험학습단을 태우고 안동으로 가려던 운전기사 B(48)씨가 출발 전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만약 경찰이 적발하지 못했다면 어떤 이이 벌어졌을지 가슴이 철렁해진다.경찰의 계속된 단속에도 전세버스 운전기사들의 음주운전이 줄어들지 않아 학부모들의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국감자료에 따르면 하루 평균 732명이 단속에 걸리는 것이다. 잠간 잠간 단속을 하는데도 이 정도라면 만일 종일 단속을 한다면 하루에 수천, 수만명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무섭고 소름이 끼치는 일이다.참으로 한심한 것은 술을 마시고 핸들 잡는 것을 무섭게 여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랑으로 여기는 태도다. 단속에 걸리면 운이 나쁜 것이고, 걸리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태도이니 큰일이다. 음주운전이 인명을 해칠 수 있는 범죄행위라는 국민적 자각을 고취시키는 한편 당국의 철저한 단속과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