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만물은 거둘 수(收)의 의미에 맞게 모든 기운을 안으로 끌어들이려 한다. 그래서 열매가 맺히고 단풍이 들고 낙엽이 떨어지며 머리카락은 빠지고 살이 찌고 피부는 점차 건조해지게 된다. 또한 안으로 기운이 몰리다보니 겉으로 나타나는 피부, 결막, 코점막 등의 알레르기 반응들은 더 심해지기 마련이다. 건조한 가을철 건조해진 피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선 각질 제거가 우선이다. 얼굴을 때 타올로 밀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가? 피부의 각질 탈락 및 재생 주기는 28~35일 주기로 눈에 띄지 않게 스스로 탈락되고 재생되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여드름이 있었거나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각질 탈락 및 재생 주기가 길어져 노화된 각질들이 누적되기 마련이다. 또한 그 아래 피부가 더 건조해져 있어서 화장이 들뜨고 건조하고 간지럽기도 하다. 따라서 각질 제거를 적절하게 해주어야 그 아래 피부에서 수분을 받아들이거나 유지하려고 애를 쓰게 된다.
그렇다면 각질 제거를 무엇으로 해줘야 할까? 알갱이가 있거나 때처럼 밀리는 스크럽을 쓰면 물리적으로 피부를 자극하게 되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색소침착(기미 주근깨 등) 피부라서 선호하게 되는 미백 화장품을 과히 발라도 안된다. 미백 화장품에는 비타민A 유사물질이 들어 있어 피부를 미세하게 녹여내기 때문에 오히려 강해진 자외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따라서 봄가을에는 선크림을 더 잘 발라주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김준정 한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