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명의 교사들이 지난 22~23일 주말을 반납한 채 새로 완성 된 대구교육낙동강수련원에서 배움을 위해 모였다. 이날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은 새로운 교수기법으로 최근에 각광 받고 있는 ‘거꾸로 교실(Flipped Classroom)’에 대해 강연을 듣고 있다. KBS 정찬필 PD는 비교육전문가의 관점으로 현재의 교실의 심각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꼬집으면서 그것이 결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님을 이야기 했다. 짧은 강연 뒤 모두들 삼삼오오 모둠을 형성하고, 각자가 노트북 또는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을 사용해 한 단계, 한 단계 수업에 쓸 영상을 만드는 방법을 익혀 나갔다.  이 연수의 특징은 하루 종일 이어지는 연수지만 강의가 거의 없다. 기존의 교사직무연수는 거의 전 강좌가 일방적인 강의를 듣는 형태였다면 이번 연수는 강의는 짧게 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신의 수업영상을 만들어야 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한다. 온종일 교사들끼리 의논하면서 수업영상을 만드는 것을 익혀나가게 한다. 두 번째 특징은 이미 ‘거꾸로 교실’을 자신의 수업에 적용 실천해 본 전국의 교사들이 ‘주번샘’이라는 명칭으로 연수의 전 과정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다양한 수업아이디어를 공유해준다. 이미 거꾸로교실을 자신의 수업에 적용, 실천해 오면서 많은 어려운 점을 먼저 해 본 전국의 30여명의 교사들이 이 연수를 지원하기 위해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이 진정한 협업(콜라보레이션)이 아닐까?  연수받는 교사들도 전혀 지루해 하지 않는다. 물론 꾸벅꾸벅 조는 교사도 없다. 밤늦게까지 이루어지는 연수과정에서 교사들은 자신의 교과교육과정을 분석해보고, 성취기준을 확인하며, 수업의 핵심내용으로 영상을 제작하는데 몰입한 채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이것이 바로 우리의 교실 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할 수업장면인 것이다. KBS 다큐멘터리로 소개된 바 있는 ‘거꾸로교실’은 on-off line 양쪽에서 이루어지는 혼합형 학습(Blended Learning)의 한 형태라 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은 학생들이 교실수업 전에 교사가 제공하는 수업 영상을 미리 시청하고 수업에 참여하며, 수업시간에 교사는 교과내용 중심으로 가르치기보다 학생들에게 핵심과제를 제시하고, 학생들과 함께 상호작용하거나 심화된 학습활동을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수업을 하는 것이다. 기존의 교사의 일방적인 주입식 수업을 줄이고, 학생들의 잠재된 꿈과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수업시간 속에서 학생의 활동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수업을 하는 것이다.    한편, 대구교육청은 이미 지난 9월에도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100여명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1기 연수를 마친 바 있다. 이 연수에서는 거꾸로교실의 창시자인 존 버그만이 직접 참여해 1시간 동안의 강연을 통해 거꾸로교실의 실천에 대해 강의했다. 그 후 연수이수자들은 단위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거꾸로교실(Flipped Classroom)’을 자신의 수업에서 실천하고 있는 교사를 초청해 교내연수를 마련하는 등 수업의 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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