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관 및 행정관 등과의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국정에 개입했다는 보도로 의혹의 중심에 선 정윤회씨는 지난 1998년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로 정계에 입문할 때부터 보좌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지난 2002년 2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을 적에는 비서실장을 맡았다. 박 대통령과 친분이 갚은 것으로 알려진 고(故) 최태민 목사의 사위이기도 했다.핵심 비서관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이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도록 한 것도 정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런 이력 때문인지 정씨는 현 정권의 `보이지 않는 손`, `비선 실세` 등의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빠짐없이 이름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런 점들을 제외하면 막상 정씨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현재 박 대통령의 측근 중에서도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1955년 서울생인 정씨는 2007년 최 목사의 사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대통령의 현직에서 물러났고 이후 행적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이른바 `강남팀`이라고 불리는 비선 조직을 이끌며 박 대통령의 선거를 지원했다는 소문이 돌기는 했다.정씨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박 대통령이 취임하고 야당으로부터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다.가장 대표적인 게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지난 6월 제기한 이른바 `만만회`의 청와대 인사 개입 의혹이다. 만만회는 이재만 비서관과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 그리고 정씨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온 것인데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를 추천한 인물이 바로 정씨라는 얘기가 돌았다.지난 8월에는 일본 산케이신문이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으면서 그의 이름이 다시 튀어나왔다. 산케이신문은 세월호 사고 발생 당일 박 대통령이 정씨와 함께 있었고, 정씨 또는 최 목사와 긴밀한 남녀관계인 것처럼 보도했다.이 때문에 산케이신문은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했고 검찰은 해당 건과 함께 만만회 의혹에 따른 박 의원에 대한 고발건에 대해서도 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당시 정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난 4월16일 청와대에 가지 않았으며 박 대통령을 만나지도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나 현 정권의 실세가 아니며, `비선라인` 의혹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3월에는 "박지만 회장이 지난해 말 정체불명의 사내로부터 한 달 이상 미행을 당했으며, 미행을 지시한 이는 바로 정윤회씨였다"는 주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정씨는 지난 7월말 해당 주간지의 보도팀장 등 기자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정씨가 최 목사의 딸인 부인 최모씨와 지난 3월 이혼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이혼 조정안에 `결혼기간 중 있었던 일을 외부에 알리지 않을 것`이란 내용이 포함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이밖에도 정씨는 딸인 정모씨가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돼 특혜를 누린다는 의혹으로 야당의 집중 공격을 받았으며 현 정권에서 서울고 출신 인사들이 중용되면서 정씨의 출신 고등학교가 서울고냐 아니냐로 화제가 되기도 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