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소외계층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지는 겨울을 맞아 동절기 복지사각지대 월동대책을 내놨다. 1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3개월간 복지사각지대를 적극 발굴, 지원함으로써 안전하고 훈훈하게 겨울을 넘기도록 한다는 것이다. 서울의 송파 세 모녀처럼 위기가정이면서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이번 조사의 특색은 행정기관의 직권조사와 시민들의 제보 및 신고에 의한 조사로 양분된 점이다. 기초수급자에서 탈락됐거나 단전-단수된 가정, 각종 공과금체남이 누적된 가정들이다. 이들을 위기가구의 범주에 넣어 관찰키로 한 것은 현명한 조치이다. 더욱 이웃 주민들의 제보를 적극 활용한다면 복지를 지향하는 나라에서 돈이 없어서 굶고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을 사전에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관청 일을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복지혜택을 아예 포기하는 가정도 없지 않을 것이고. 자존심 때문에 신청하지 않은 가구도 있을 것이다. 주거가 취약하거나 불안정한 가구 등 가장 잘 알 수 있는 이웃사람들이 제보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대구시가 이번 집중조사의 실질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 각 구-군마다 실정에 맞는 ‘복지사각지대 발굴추진단’을 구성-운영하고, 특히 무료급식이용자, 일용근로자, 쪽방생활인, 다가구주택세입자 등 복지정보접근이 어려운 시민들을 직접 방문 상담하기로 한 것은 칭찬할만하다. 마치 권영진 시장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현장시장실’과 닮았다. 민원인이 관청을 찾아 가는 것이 아니라 공직자들이 현장을 누비며 누락된 복지대상자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니 주민들로서는 더 없이 반가운 일이다.세상이 변화무쌍하고 보니 어느 날 갑자기 위기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그런 경우에 긴급복지제도가 있고, 보건복지콜센터에 국번 없이 129을 눌러 도움을 청할 수 있다. 또는 구·군이나 읍·면·동에 신고해도 된다. 정말 좋은 제도인데도 긴급복지제도의 사업집행실적은 저조하다. 홍보가 되지 않은 탓이다. 돈을 쌓아놓고도 적극 계도를 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복지예산 100조 원 시대를 맞아 복지전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