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협상 따른 담뱃값 2000원 인상 최종 확정중·소형마트 담배 사재기 전쟁 중… 막을 방법 없어지난달 28일 여야 지도부의 2천원 담뱃값 인상이 최종 확정되면서 대구 일대 중·소형마트가 담배 사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이에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담뱃값을 2천원 인상하는 내용에 합의하고 2일 본회의에서 해당 법률안을 처리하기로 했다.여야합의문에 따르면 담뱃값은 2천원 인상하되 정부가 국세인 담배 개별소비세액의 20%를 지방에서 교부하는 소방안전교부세를 신설한다. 즉 소방공무원의 복지증진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것이다.담뱃값 인상이 확정되자 대구 일대 편의점 및 중·소형마트는 담배를 사재기하려는 손님들로 극성이다. 4갑 이상씩 팔리는 것은 기본이며 심지어는 1보루씩 요구하는 손님들도 급증하고 있다. 편의점 등에선 ‘1인당 1갑’이란 표구까지 담배 진열대에 내거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30일 오후 2시께 중구 동성로의 한 편의점에선 손님과 점주가 목소리를 높이며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너무도 크게 오른 담뱃값 인상에 편의점 등에서 대량의 담배를 판매하지 않아 이에 따른 싸움이 생겨난 것이다.하루 평균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핀다는 한 모(32)씨는 “아무리 건강을 위해서라지만 특별한 대책도 없이 담뱃값을 올려버리면 결국 서민을 죽이는 꼴”이라며 볼멘소리를 높였다.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같은 날 오후 2시 40분께 버스정류소를 인근에 둔 중구의 소형마트에선 담뱃값 인상에 따른 여파로 이미 상당수의 담배가 품절이 난 상태였다. 담배 진열대 오른쪽 상단 부분에 ‘1인당 1갑’이란 표구까지 붙어있었지만 갑작스럽게 몰린 손님들 탓에 이미 오래 전에 동이 난 상태다.마트관계자에 따르면 28일 저녁부터 담배를 찾는 많은 손님들이 대량의 담배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표구까지 붙였지만 오히려 손님들 대부분이 목소리를 높이는 등 화를 내는 경우가 많아 소용이 없었다. 마트관계자는 “TV에 담뱃값 인상에 따른 합의문이 발표되면서 이날 저녁부터 담배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며 “1갑만 판매 가능하다고 표구까지 붙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지금이라도 담뱃값 인상에 따른 대책도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한편 기획재정부는 담배사재기 방지를 위해 지난 9월 담배 제조·수입판매업자와 도·소매업자의 담배 매입량을 올 1~8월 평균의 104% 미만으로 제한했다. 이를 위반할 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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