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정 체결 통해 브루나이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현지 세(稅)부담 감소 역외탈세 방지, 양국간 투자·경제 교류 확대 등 예상... 청와대 밝혀.우리나라와 브루나이가 이중과세방지 협정을 체결하고 건설·인프라 및 농업 분야의 협력도 추진키로 했다.박근혜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빈방한 중인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비롯한 경제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6월 한·아세안(ASEAN)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 지원과 국가간 조세조약 네트워크 확대의 일환으로 브루나이와 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을 추진, 2011년 1월 협정에 가서명했다.이어 이번 볼키아 국왕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정상 임석하에 이중과세방지협정에 정식으로 서명했다. 협정 체결을 통해 브루나이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현지 세(稅)부담 감소와 역외탈세 방지, 양국간 투자·경제 교류 확대 등이 예상된다고 청와대는 전했다.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해 온 `농업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MOU는 △농업·농촌 정책 및 관련 분야 정보교류 △농업기술 및 전문인력 교류 및 세미나·박람회 등 협력 △지적재산권 협력 △농업협력위원회 설치 등을 담고 있다.브루나이는 현재 5%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쌀 자급률을 2015년 6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쌀 증산을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이다. 여기에 이번 MOU 체결로 양국간 농업 협력의 기반이 조성되면서 우리의 농업기술 수출을 위한 여건도 마련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향후 브루나이가 발주할 예정인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도 요청했다.브루나이는 `국가비전 2035(Wawasan 2035)` 계획에 따라 대형교량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할 예정으로 우리 기업은 △무아라-템부롱(Muara-Temburong) 교량 건설사업(30억달러) △ PMB섬 교량 건설사업(3억달러) △PMB섬 가스터빈 발전소 건설사업(3억달러) △브루나이 외교부 청사 신축 공사(7000만~8000만달러) 등의 수주를 추진중이다.아울러 박 대통령은 지난 6월 동양강철과 브루나이 경제개발청(BEDB)간 체결된 알루미늄 공장 설립 MOU의 원활한 이행 등을 당부했다.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해 브루나이가 아세안 의장국을 맡은 것을 계기로 해서 고위급의 인사 교류가 더욱 활발해졌는데 이런 협력 모멘텀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특히 국왕님이 추진하고 있는 국가비전 2035 전략과 한국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서로 지향하는 목표가 유사하기 때문에 회담을 통해 서로의 지혜와 경험을 나눌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볼키아 국왕은 "우리는 한국과의 오랜 관계를 아주 중요시 여긴다"며 "양국의 협력 관계는 잘 발전해 왔고 다방면에서 이뤄져왔는데 농업, 교육, ICT를 포괄하고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서 양국 관계를 격상시키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