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기싸움` 벌이다 결렬 여야가 합의해 구성한 특별감찰관후보추천위원회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특별감찰관 후보 선정에 나섰으나 합의에 실패했다.새누리당 김도읍·이장우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관영·서영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만나 특별감찰관 후보 3명을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여야가 지난 7월 민경한(56) 변호사와 임수빈(53) 변호사, 조균석(54) 변호사 등 3명을 특별감찰관 후보로 추천했지만 조 변호사가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사실상 추천절차를 새롭게 진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이날 이석수(51)·정연복(48) 변호사를 추천하고 새정치연합은 민경한·임수빈 변호사를 재추천했다.하지만 특별감찰관 3명을 후보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여야는 모두 자신들이 2명을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가) 두명씩 추천했는데 우리가 다수당이니 우리가 2명 추천하고 야당이 1명 추천하자고 했는데 서로 의견이 안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김관영 의원은 "우리는 지난번 여당이 추천한 사람이 고사해서 (후보선정이) 안된 것이니 그 부분만 대체해 추천하자고 주장했다"며 "여당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다수당이니 2명 추천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김 의원은 "오늘 합의 후 본회의에서 후보 선정을 마치려고 했으나 어렵게 됐다. 29일 본회의에서나 가능할 것"이라며 "(여당 추천 후보 중) 한 분 정도는 고려해 볼만 하다. 받으려고 했다"고 전했다.서영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은 우리당이 추천한 민경한 변호사가 대선 캠프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 정치적으로 치우쳐 있다고 말한다"며 "민 변호사는 대선 캠프에서 반부패 위원회를 맡았던 사람이다. 깨끗한 감찰관이 되려면 감찰관 경력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서 의원은 "임수빈 변호사는 2008년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의혹을 보도한 PD수첩 수사 당시 검사로서 무혐의 의견을 제시했고 상부와 의견이 맞지 않자 사표를 제출한 인물"이라며 "상명하복이 철저한 검찰에서 소신을 꺾지 않는 전례를 보면 감찰에 적임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별감찰관의 임무는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 고위공직자를 감찰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야당이 추천하는 사람이 된다면 대통령이 국민의 박수와 의미 있는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한편 특별감찰관은 대통령과 친인척 등 특수관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인사청탁, 금품 및 향응 수수, 공금유용 등을 감찰한다. 15년 이상 법조 경력을 가진 변호사 가운데 후보 3명을 국회가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가운데 한명을 지명,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