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40) 대한항공 부사장이 기내 땅콩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활주로로 향하던 비행기를 후진시켜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고 한다. 당시 그는 승객의 신분이었지만 기내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사무장을 내리게 하는 과정에서 고함소리가 기내에 울리게 하는 등 서슬퍼른 행동을 했다고 한다. 그에게는 250명의 탑승객도 안중에 없었다.  한마디로 기내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 방약무인 오만방자한 짓거리를 했다. 이유는 하등 시끄러울 일이 아니다. 한 승무원이 조 부사장에게 땅콩을 접시에 담지 않고 봉지 채 건넨 것을 트집잡았다. 부사장이란 까마득한 위치의 상사답게 너그러운 면모는 손톱만큼도 없이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고 호통을 쳤고, 기내 서비스를 책임진 사무장을 불러 서비스매뉴얼을 확인해 보라고 지시했다. 서슬퍼른 부사장의 표정에 당황했는지 사무장이 관련 규정을 즉각 찾지 못하자 당장 내리도록 요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코노미석까지 들릴 정도로 고성을 질렀고, 부사무장이 사무장직을 대행하도록 지시했다고 하니 손가락질 당하고도 남을 일이다. 기내의 모든 일은 기장이 하게끔 되어 있지만 그런 절차도 무시했다. 가내수공업에서나 있을법한 짓거리를 대한민국 항공업계의 간판인 대한항공이 한 것이다. 이는 집안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선임으로 전세계에 내놓고 망신살이 뻗친 것이다.  조 부사장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큰딸로서 대한항공의 기내서비스를 총괄하고 있으므로 매뉴얼에 어긋난 서비스에 대해 승무원을 질책할 수 있다. 그러나 때와 장소가 문제다. 기내의 일은 기장의 책임이다. 부사장이 직접 고함을 지르며 비행기를 후진시키도록 명령하고 출발시간을 늦춰 사무장을 내리게 한 것은 그야말로 안하무인의 방자한 짓이다. 평소 직원들을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기내에서 그런 작태를 부렸겠는가.  사무장은 조종사를 도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지위에 있다. 따라서 승객의 입장인 조 부사장도 사무장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데 거꾸로 됐다.  항공법은 ‘승객은 안전한 운항을 위해 폭언, 고성방가 등 소란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더구나 국격에 치명상을 입힌 조 부사장 같은 기업인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다시는 이런 천박한 기업인이 설치지 못하도록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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