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새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 궤도에 본격 올랐지만 흥행에는 실패할 것이라는 관측속에 웃기도 울기도 힘든 상황에 빠졌다.새정치연합이 연일 사자방(4대강, 자원외교, 방위산업) 비리 국정조사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정윤회씨 등 `십상시`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이 청와대가 문서유출 세력으로 지목한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등 `7인회` 의혹으로 확대되면서 야당의 존재감은 사실상 없어졌다.야당이 존재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 차원의 최대 행사인 전당대회가 주목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를 이끌어갈 `스타주자`가 현재까지 보이지 않는데다 되레 계파갈등만 부각될까 걱정이고, 전당대회가 흥행하더라도 청와대 국정농단 의혹이 묻히게 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현재까지 당권구도는 계파대결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게 당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현재 당권구도는 현 비대위원인 문재인·정세균·박지원 의원의 `빅3` 체제 속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비노 진영에선 "차라리 문재인 의원을 추대하는 게 낫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비노 진영은 각종 좌담회와 토론회 등을 열어 세 결집에 나서는 한편 친노에 대한 견제에 나서고 있지만, 사실상 비노를 대표할 당권 주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신당창당설`도 현실성이 없다는 점에서 별다른 효력이 없다는 판단이다.문 의원의 대항마로는 김부겸 전 의원과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비노 진영의 `회심의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대구 입성을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박근혜정부에 대해 끊임없이 날을 세워야 하는 당 대표직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고, 박 전 원내대표도 세월호특별법 협상에서 입은 리더십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태다.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도 각 계파 대표들의 기싸움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준위 관계자는 13일 "전준위에서 쟁점을 하나 정리하면 또 다른 쟁점이 계속 생겨난다"며 "우리가 `계파는 없다`고 부정하면 뭐하나. 이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제1야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데 여론의 주목을 못 받는 것은 굴욕적"이라면서도 "차라리 계파끼리 싸운다고 욕먹는 것보다는 전당대회를 조용히 치르고 넘어가는 게 낫다"고 토로했다.한편 새정치연합은 27~28일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받고 내년 1월6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를 컷오프 하기 위한 예비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1월10일부터 2월1일까지 전국 대의원대회에 이어 2월3일 대의원 명부를 확정한 후 2월8일 서울 올림픽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