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T’사전적 의미 사냥감의 죽음 알리는 나팔소리 또는 사망, 살인 등 죽음과 관련된 의미 뜻한 용어낙서 아니면 그래피티 아트...상인들, 벽화거리 조성사업 기대 대구역 지하차도 기둥에 ‘MORT’란 영문이 온 교각에 낙서가 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MORT’의 사전적 의미는 사냥감의 죽음을 알리는 나팔소리 또는 사망, 살인 등 죽음과 관련된 의미를 뜻한다. 지난 10월 초 아침, 대구역 지하차도 상인들은 차도 양쪽의 29개 기둥 중 25개 기둥에 ‘MORT’란 영문 4자의 낙서를 발견했다. 롯데백화점 쪽 지하차도의 15개의 기둥 중 14개의 기둥마다 ‘MORT’란 낙서가 돼 있고, 시민회관 쪽 14개의 기둥 중 12개의 기둥에 흰색 스프레이로 ‘M-O-R-T’가 3번 반복돼 쓰여 있다. 종교적인 행위인지 아니면 제의 주문인지, 상징적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이 문자는 100m 채 떨어져 있지 않는 대우빌딩 공사장의 안전 가림막에도 스프레이로 뿌린 ‘MORT’가 발견된다. 그리고 대구역 교각 위로 올라가면 철도가 지나가는 담벼락에도 ‘MORT’가 그려져 있다. 마침 이곳을 지나가는 박모씨(35)는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상징화된 낙서를 한 것이다”며 “어쨌든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이니까 낙서를 깨끗하게 지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 그래피티 아트가 공공미술의 역할을 하지만 ‘MORT’는 단순 낙서의 차원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대구역 지하차도에서 골동품 점포를 운영하는 김모씨(63)는 “약 2개월 전 아침에 출근하니까 낙서가 돼 있다”며 “보기 싫으니까 낙서를 빨리 지우거나 김광석 거리처럼 벽화거리 조성사업이 이뤄지면 좋겠다”면서 관계당국의 빠른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 시설안전관리사업소 관계자는 “교각은 균열을 확인하기 위해 원래 상태 대로 그냥 두는 것이 제일 좋다”며 “현장 확인 후 깨끗하게 지우거나 페인트 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