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일대에서 비슷한 처지의 노숙인과 영세 상인 등을 상대로 금품을 빼앗거나 폭력을 일삼은 노숙인과 쪽방 주민 패거리가 경찰에 붙잡혔다.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서모(55)씨 등 7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습상해·폭행)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52)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서씨 등은 지난해 11월 동대구역 광장에서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노숙인 신모(38)씨를 발로 차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히는 등 2010년 2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21회에 걸쳐 노숙인과 노점상 6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 노점상 백모(53·여)씨에게 "술값을 달라. 장사를 못 하게 할 수 있다"고 협박해 돈을 뜯는 등 최근까지 모두 72회에 걸쳐 노점상과 노숙인 8명에게 19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이 밖에도 동대구역 일대 식당과 여관, 노점상, 노숙인상담센터 등에서 모두 8회에 걸쳐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고 기물을 파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경찰 조사 결과 서씨 등은 동대구역 근처 쪽방에 살거나 노숙하는 사람들로 일명 `동대구 식구파`라는 조직을 결성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무리지어 다니며 다른 지역에서 온 노숙인들을 쫓아 내거나 동료 노숙인들에게 구걸을 해오게 시키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신동연 광역수사대장은 "그동안 피해자들이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 못했다"며 "이번에 일망타진함으로써 상인들은 마음 놓고 장사를 할 수 있게 됐고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의 이미지도 개선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