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한층 강력한 반도핑프로그램으로 금지약물 복용을 차단하겠다고 선언했다.IAAF는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연맹은 한층 강력한 반도핑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으며 이미 최근 이를 통해 몇몇 사례를 적발했다. 앞으로도 강력해진 반도핑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IAAF가 한층 강력한 반도핑 프로그램을 가동해 적발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은 것은 여자 3000m 장애물달리기의 율리야 자리포바(29)와 여자 7종경기의 타티아나 체르노바(27·이상 러시아)다.러시아반도핑위원회(RUSADA)는 지난달 30일 체르노바와 자리포바가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자리포바는 2011년과 2012년 채취한 샘플에서 금지약물에 양성반응을 보였다. 그는 2년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으며 징계 시작 날짜는 2013년 7월25일로 소급적용된다. 2011년 6~8월, 2012년 7~9월 기록은 모두 지워져 자리포바의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3000m 장애물달리기 금메달은 박탈된다.체르노바는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에서 채취한 샘플을 재검사한 결과 금지약물에 양성반응을 보였다. 그는 2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으며 징계 시작 날짜는 2013년 7월22일부터다. 2009년 8월15일부터 2011년 8월14일까지 체르노바의 기록은 모두 취소된다.RUSADA가 자리포바와 체르노바의 오래된 샘플에서 금지약물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생체여권(Athlete Biological Passport)`을 통한 덕분이다.ABP는 혈액 정보를 추적해 도핑 증거를 잡아내는 시스템으로 혈액의 적혈구·백혈구 숫자와 헤모글로빈 농도 등을 기록해 도핑으로 변화가 생겼을 때 구별이 가능하다.러시아 경보 선수 5명이 동시에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됐을 때에도 ABP가 활용됐다.세계 육상계로서는 최근 도핑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이 계속해서 불거지는 것이 위기일 수밖에 없다.이에 IAAF가 다시 한 번 금지약물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선 것이다.IAAF는 "우리 연맹은 메이저급 대회에서 채취한 샘플들을 조직적으로 재검사하다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5명의 선수를 찾아냈다"며 "2013년부터는 2005년 헬싱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채취한 샘플을 재검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IAAF는 주관하는 대회기간 중이나 경기기간 외에 채취한 샘플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공인받은 스위스 로잔의 실험실로 옮겨놨다"고 전했다.라만 디악 IAAF 회장은 "ABP를 활용해 과거의 샘플까지 조사한다는 것은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들에게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