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이 드디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다시 선다. 행선지는 크리스탈 팰리스다.크리스탈 팰리스는 3일(한국시간) 오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볼턴에서 활약하던 이청용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이다. 지난 2009년 볼턴에 입단했던 이청용은 지난 6년간의 ‘헌신’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헌신이라는 단어가 적합한 볼턴 생활이었다. 스물하나의 나이로 볼턴에 입단한 이청용은 데뷔 시즌 40경기에 출전하면서 곧바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듬해까지 이청용의 입지는 흔들림이 없었다. 내부적으로는 누구도 이청용의 자리를 넘보지 못했다. 그런데 생각지 못했던 외부의 악재가 이청용의 발목을 잡았다.이청용은 2011년 여름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다. 정식 경기도 아니었다. 뉴포트 카운티와의 친선 경기에서 톰 밀러에게 악의적인 태클을 당해 다리가 부러졌다. 앞길이 창창한 이청용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때문에 한동안 필드를 밟지 못했다. 런던 올림픽의 꿈도 무산됐다. 그리고 이청용이 없는 볼턴은, 2부로 떨어졌다.부상에서 복귀한 뒤 이청용은 2부리거로 볼턴에 헌신했다. 지속적으로 다른 클럽의 러브콜이 있었으나 이청용은 볼턴과의 의리를 지켰다. 2013-2014시즌 이청용은 볼턴에서 무려 45경기를 소화했다. 볼턴 구단이 이청용의 크리스탈 팰리스 이적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구단에 보여준 헌신에 대해 감사한다”는 인사를 전한 배경이다.이청용의 이적설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올 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고 실질적으로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 하지만, 또 다시 악재가 발생했다.호주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에 출전한 이청용은 단 1경기만 소화하고 대회를 접었다. 오만과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당한 부상 때문이었다. 또 다시 비신사적인 태클을 당한 이청용은 오른쪽 정강이가 미세하게 금이 가는 안타까운 부상을 입었다. 손흥민과 더불어 공격의 핵심이던 자원을 잃은 대한민국 대표팀도 크나큰 손해였으나 이청용에게도 또 날벼락이었다.EPL 복귀를 추진하던 이청용의 행보에 생각지 못한 암초가 발생한 상황이었다. 이적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잖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탈 팰리스는 ‘블루 드래곤’을 택했다. 부상 정도가 크지 않은 이유도 있으나 그만큼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방증이다.지금은 시즌 중이다.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보강은 ‘즉시 전력’을 찾기 위함이다. 현재 크리스탈 팰리스는 프리미어리그 13위중이다.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팀인데, 부상 중인 이청용을 택했다. 이청용을 향한 시선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부분의 축구 선수들이 평생 당하지 않을 엄청난 부상을 경험했고, 월드컵 버금가는 메이저 대회에서 중도하차하는 아픔을 겪었다. 축구 선수에게 생명과도 같은 다리가 부러지고 갈라졌다. 그러나 이청용의 비상을 막지 못했다. 박수가 아깝지 않은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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