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중 ‘대구의 정치 1번지’인 대구 수성갑 지역 민심이 달아오르고 있다.내년 총선에서 이 지역 새누리당 차기 주자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이한구(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지난 13일 오전 국회에서 당협위원장 사퇴와 함께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이 의원의 돌연한 불출마 선언은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설 연휴 기간, 지역민들에게 최대 이야깃거리를 제공했다. 각 사랑방에는 3-4월 예정인 신임 당협위원장 공모를 두고 유력 후보군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특히 이 지역은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사생결단으로 지역구를 훑고 있어 웬만한 인물로는 안된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 의원이 돌연사퇴gks 이유도 현 상황이 유지될 경우 김 전 의원에게 필패할 것이란 여론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김 전 의원의 경쟁력은 이미 검증됐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이 의원과 맞붙어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40.4%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6·4 대구시장 선거에서 40.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새누리당의 안방에 큰 충격을 안겼다.대구시장 선거 득표율을 분석하면 수성갑에서는 김 전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를 오히려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으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현재 거론되는 김 전 의원의 대항마는 백가쟁명(많은 이들이 자기의 주장을 펴고 논쟁)으로 확실하지 않지만 우선 김문수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이 오르내리고 있다. 차기 총선을 노리는 김 전 위원장이 영남주자론을 완성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오는 3월 혁신위원장 임기를 마무리하고 당협위원장에 응모할 것이라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또 최근 청와대 문건 관련 논란에 휩싸인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서울대 법대 출신인 박형수 대구고검 부장검사도 거론되고 있다. 다소 설득력은 떨어지지만 야권의 맹주인 김 전 의원을 꺾을 필승카드로 김범일 전 대구시장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차출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지역 정가에서는 이한구 의원이 내년 임기 말까지 국회의원직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신임 당협위원장 선출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분석이다. 기존 조직과 인맥의 자연스러운 이동은 이 의원의 동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전당대회 불출마라는 배수진까지 치고 지역 민심 잡기에 집중하는 김부겸 전 의원은 ‘유승민 원내대표와 김문수 위원장은 수성갑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거물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반면 지난 총선과 대구시장선거에서 확인된 대구 민심의 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는 김 전 의원과 달리 새누리당은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김 전 의원에게 수성갑을 뺏길 경우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대통령을 잇따라 배출한 호랑이굴에서 3수를 준비하는 야권의 맹주 김부겸 전 의원과 안방에서 그를 제압할 수 있는 인물 찾기에 분주한 새누리당, 그들의 물밑 싸움이 대구지역 설 연휴 바닥 민심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