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에서 다문화가족이 운영하는 음식점이 경북 착한가게 900호점이 됐다.그 주인공은 고령군 운수면에 소재한 중화요리·치킨전문점 ‘봉황반점통닭’의 윤돈영(47)·누엔티치(28) 부부로, 이번 다문화가족의 착한가게 캠페인 가입은 도내 최초다.베트남 출신인 누엔티치씨는 지난 2007년, 고국을 떠나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그녀는 빠듯한 가게 운영에도 고령군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매년 6~7회씩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식도락여행’ 봉사활동에 단 한차례로 빠지지 않을 정도로 요리와 봉사와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식도락여행’은 다문화 가정 여성들과 함께 고국의 음식을 만들어 지역 내 이웃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지원하는 봉사활동인데, 그녀가 반권, 쌀국수, 냄란, 월남쌈 등 베트남 고유음식을 손수 만들고 나눔을 실천해 온지도 올해로 8년째다. 가난한 고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어려운 이웃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누엔티치씨가 착한가게 캠페인에 크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범도민적 나눔운동’으로 성장한 경북 착한가게의 누적개소수가 890여 곳에 이르렀던 지난 1월이였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신현수)가 주관한 ‘나눔카 콘서트’를 찾은 그녀는 고령군 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단장 여민수)으로부터 ‘착한가게 캠페인’을 안내받았다. 오랜 고심 끝에 ‘그간 주변 이웃들의 관심과 도움이 늘 감사했는데 이번 기회를 빌어 매달 적은 금액이나마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께 되돌려 드리자’며 남편과 가입을 상의,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동참의사를 밝혔다.이에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월 27일, 고령군청 영상회의실에서 곽용환 고령군수, 김누리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여민수 고령군 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장, 신규가입 착한가게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착한가게 900호 및 고령군 신규착한가게 가입식’을 개최했다.봉황반점통닭(대표 윤돈영·누엔티치)과 지난해 12월, 희망2015나눔캠페인 고령군 거리모금캠페인에서 가입의사를 밝힌 이니스프리 고령점(대표 이유정), 클라라(대표 박은), 네네치킨고령점(대표 김미진), 우성사료고령점(대표 이기홍), 가실마을(대표 신성원), 다인식육식당(대표 정소미), 고령골재(대표 심재섭)에 나눔실천을 인증하는 ‘착한가게’ 현판과 뱃지를 전달, 감사를 표했다. 이로써 경북 착한가게는 지난 2013년 2월, 구미에서 200호점 돌파 이후, 만 2년만에 904곳으로 늘어 전국 9,000여개의 착한가게 중 10%가 경북에 소재하게 됐다. 또한, 고령군은 경북 10개 군(郡) 지역 중 울진군(120곳) 다음으로 가장 많은 79곳의 착한가게를 보유, ‘군(郡) 지역 가입 2위’라는 성과를 나타냈다.남편 윤돈영씨는 “아내의 가입의지가 강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온정 하나 전해드리자는 생각으로 참여했는데, 우리 가게가 특별한 곳으로 선정되어 영광스럽고, 착한가게라는 이름에 걸맞게 온정이 넘치는 따뜻한 가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으며, 아내 누엔티치씨는 “제2의 모국인 한국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그간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신 운수면 주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그 감사함을 잊지 않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베풀며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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