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FC에서 새 출발에 나선 이재안(27)과 주민규(25)가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경남FC에서 뛰었던 이재안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서울 이랜드로 이적했다. 주민규 역시 배움을 위해 고양HiFC에서 서울 이랜드행을 택했다. 두 선수는 지난달 28일부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서 실시되고 있는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다.이재안은 2일 "FA 자격을 얻어 새로운 팀을 찾고 있던 도중 서울 이랜드의 제안을 받았다"며 "신생구단의 역사를 내가 직접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 기쁜 마음으로 이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주민규는 "서울 이랜드가 출범한 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는데 마침 창단 멤버로 함께 하자는 연락이 왔다"며 "나를 한 단계 더 성장시켜 줄 수 있는 팀이라는 확신이 들어 주저 없이 승낙했다"고 전했다. 서울 이랜드 유니폼을 입은 지 이제 약 두 달이 지났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이재안과 주민규는 새로운 팀 생활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재안은 "수준 높은 코칭스태프 덕분에 모든 훈련이 상당히 과학적이다"며 "선수들도 팀의 창단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정말로 좋다"고 설명했다. 주민규는 "각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코칭스태프, 1부 리그에서 뛰었던 선배들과 함께 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특히 부족했던 피지컬 부분을 꾸준히 향상시키고 있다. 힘은 들지만 하루하루가 즐겁고 새롭다"고 밝혔다. 경남에서 3시즌을 보낸 이재안은 총 13골 4도움을 올리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경남의 강등을 막지는 못했다. 축구는 개인이 아닌 팀 스포츠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 순간이었다. 이재안은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격포인트를 올리기 위해 많은 욕심을 부렸다"며 "그러나 서울 이랜드로 온 뒤 생각을 바꿨다. 나보다는 동료들을 먼저 생각하는 희생정신을 발휘해야 우리 팀 전체가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첫 시즌에 1부 리그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팀이 이 목표를 이룰 수만 있다면 내 개인적인 공격포인트가 없어도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고 생각하겠다"며 "내게 왜 챌린지 팀을 택했냐고 묻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그 이유를 경기장 위에서 보여주겠다. 개막이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고양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주민규는 마틴 레니(40) 감독의 지시에 따라 포지션을 최전방 공격수로 옮겼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레니 감독의 안목을 믿고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주민규는 "포지션 변경으로 인해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하는 상황이다. 팀에 뛰어난 공격수들이 많은 만큼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며 "공격수로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감독님의 말을 믿고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있다. 새 시즌에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팀의 승격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