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월 1일 오후 5시 현재 300명을 돌파했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올 들어 두 달 간 변종H3N2 바이러스로 인한 독감 사망자 수가 총 304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13명에 비해 거의 3배에 육박하는 것으로서 2003년 전염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홍콩을 뒤흔들 당시 사마자 수 302명을 웃돈 수치라고 하니 충격적이다.홍콩독감이 사망자를 다수 발생시킨 이유는 백신예측성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즉 독감 바이러스는 대부분 변종 H3N2형 인플루엔자 A로 파악됐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독감 바이러스에서 이를 제외하는 바람에 기존에 배포된 백신으로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통상 인믈루엔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당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주(A형 2종과 B형 2종)를 조합해 개발하곤 하는데, 이번 변종 H3n2는 그 예측범위 밖에 있었기 때문에 효과저긴 예방과 치료가 어려워진 탓이다. 그 점에서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문제가 중첩해 있다. 현재 임시로 백신을 투약하고 있지만 약효 발생까지 2주간의 시간이 걸리는데다가 효과가 좋은 새 백신을 보급하는 일 자체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더욱 전문가들이 H7N9형 AI 바이러스가 독감 바이러스인 H3N2형 인플루엔자 A와 결합해 제3의 바이러스로 변종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점도 마음에 걸린다.홍콩은 우리 국민들이 상시로 출입하는 지역이어서 긴장된다. 우리 정부의 대응책이 관심사다. 새로운 백신을 생산하여 신속하게 보급할 필요가 있다. 개인차원의 철저한 위생관념이 요망된다. 전염경로는 대부분 손과 환자의 기침으로 전염되며 콧물이나 인두 분비물에 오염된 물건을 통해서도 쉽게 옮길 수 있다. 잠복기는 2-3일이며, 증상이 나타나고 3-4일 후까지 전염성이 지속돼 손 씻기·양치질하기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 기침·재채기할 때 입을 가리는 ‘기침 에티켓’ 따르기, 호흡기 증상 때 마스크 착용, 유행시기에 외출자제, 증상 발생 즉시 병의원 진료받기 등 예방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감에 걸리면 폐렴 등 합병증이 우려되는 만큼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요하며 수시로 손을 씻는 습관이라도 붙여야 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